미국 정보 당국 "트럼프 대선 캠프 해킹, 이란 소행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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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해킹한 배후는 이란 정부였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ODNI),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 해킹을 시도한 것은 이란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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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의 대외 정책 방해하기 위한 조치"
"민주당 캠프도 공격 대상에 포함" 강조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해킹한 배후는 이란 정부였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이란 측은 민주당 대선 캠프 내부 자료도 빼내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ODNI),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 해킹을 시도한 것은 이란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지난 10일 내부 자료가 유출됐다며 '이란의 사이버 공격' 의혹을 제기했고, FBI는 이틀 뒤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공개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만인 이날, 미 주요 정보 기관들이 '이란 소행'이라고 확인한 셈이다.
"이란, 올해 미국 대선 각별히 중시"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해킹을 저질렀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對)이란 정책을 표방하는 정권이 들어서도록 대선 개입을 시도 중이라는 의미였다. 특히 공동성명에서 FBI 등은 "이란은 올해 미국 대선이 각별히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로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치솟았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다만 이란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더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보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자칫 이란의 선호 후보를 공개했다가는 '미 정부 기관이 특정 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양당 대선 캠프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과 접촉하려 했다고 확신한다"며 해리스 캠프도 해킹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NYT "외국 기관 선거 개입 증거"
또 이란뿐 아니라 러시아 역시 올해 미국 대선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NYT는 이날 정보 당국 발표에 대해 "미국 내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고 대외적 긴장도 고조되는 상황에서, 외국 정보 기관이 2024년 미국 대선 개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가장 확실히 보여 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미국 선거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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