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지나가고 습식사우나…'에어컨 못 끈다' 전력 대란 비상

오석진 기자 2024. 8.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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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함에 따라 20일부터 21일 곳곳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비가 오더라도 기온이 내려가기 어렵고, 밤에는 비가 온 곳에 오히려 습기까지 더해지면서 야간 기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매우 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되니 강한 비와 바람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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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충청권 비온 뒤 폭염 예상…전력수요 연일 최대치 경신
태풍 종다리 예상 경로/사진제공=기상청


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함에 따라 20일부터 21일 곳곳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 태풍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이후 다시 기온이 올라 늦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냉방 수요로 연일 최대 전력수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어 예비전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해로 북상한 종다리는 21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 중부 지방을 관통하며 수도권과 충청권에도 비를 뿌리겠다. 20~21일 충청, 전라, 경상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20∼6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 먼바다·앞바다 △서해 남부 먼바다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태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또 산림청은 오후 3시 기준으로 전국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폭염이 이어진 20일 서울 시청역 인근 그늘막 아래에서 시민들이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강수가 기온을 일시적으로 떨어트리겠지만 다시 따뜻한 고기압과 높은 해수 온도의 영향을 받으며 23일 이후에도 30~35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바뀌면서 남동풍이 동쪽 지역의 산맥을 통과하면 서쪽 지역은 오히려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습도가 더해져 '습식 사우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비 소식에도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열대야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비가 오더라도 기온이 내려가기 어렵고, 밤에는 비가 온 곳에 오히려 습기까지 더해지면서 야간 기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매우 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되니 강한 비와 바람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지난 19일 경신된 역대 최대 전력수요(95.6GW)가 하루 만에 재경신될 전망이다. 연일 전력 피크 기록이 바뀌는 배경에는 폭염·열대야가 지속 중인 가운데 태풍까지 북상하며 전력 사용량이 치솟은게 자리한다. 20일 오전 서울시내 한 건물에 에어콘 실외기가 작동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잇따른 폭염으로 전력수요 최대치 기록은 최근 8일간 3번 경신됐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40분 실시간 전력 수요는 9만5988MW(메가와트)를 기록했다. 직전 역대 최대 전력수요였던 지난 13일 9만4639MW를 뛰어넘는 새로운 역대 최대 기록이다.

20일 오후 3시50분(5분 단위기록) 실시간 전력수급현황 기준 전력 수요량은 9만7148MW로 이미 전날 기록된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뛰어넘었다.

여름철 폭염·열대야 장기화로 블랙아웃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블랙아웃이란 전력 사용량이 너무 많아져 예비 전력이 적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탓에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 현상을 말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아직은 위기 상황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예비 전력 절대치를 5.5GW(기가와트)까지는 정상 범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전력수요량 피크 시간대에 약 9GW 정도 예비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5분 기준 공급예비력은 7.4GW로 집계됐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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