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 피해 고백한 27만 유튜버의 교훈…‘소변부터 참아라’

최윤아 기자 2024. 8.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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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7만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과거 클럽에서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지에이치비(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추정 약물 피해를 당한 경험담을 공개한 가운데, 전문가는 지에이치비 피해가 의심되면 양치나 세수, 환복 등을 삼가고 빠르게 소변검사를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20일 유튜버 '김무비'가 운영하는 동명의 채널을 보면, 김씨는 지난 1일 올린 '이제야 말하는 클럽에서 물X 당했던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지에이치비 추정 약물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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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김무비 KIM MOVIE’ 갈무리

구독자 27만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과거 클럽에서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지에이치비(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추정 약물 피해를 당한 경험담을 공개한 가운데, 전문가는 지에이치비 피해가 의심되면 양치나 세수, 환복 등을 삼가고 빠르게 소변검사를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20일 유튜버 ‘김무비’가 운영하는 동명의 채널을 보면, 김씨는 지난 1일 올린 ‘이제야 말하는 클럽에서 물X 당했던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지에이치비 추정 약물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김씨는 2018년 7월 서울 홍대 인근 클럽에서 일행이 아닌 사람에게 테킬라 두 잔을 얻어 마신 뒤 기억을 잃었다고 했다. 클럽 방문 전 마신 술은 소주 반병에 맥주 한두 잔뿐이었다. 이는 평소 주량인 ‘소주 2병’에 못 미쳤고, 취한 느낌도 전혀 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클럽에서 테킬라 두 잔을 마신 뒤 김씨는 ‘블랙아웃’을 경험했다. 홍대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없고, 버스를 이용해 귀가한 적도 없는데 자신이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었으며, 눈 떠보니 출근길 인파에 둘러쌓여 있었다는 것.

당시 휴대전화까지 분실한 김씨는 편의점 직원의 도움으로 어렵게 합정역에 있다는 일행과 연락이 닿았다. 귀가를 위해 일행과 약속을 잡은 김씨는 더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합정역에 있는 줄 알았는데 봉화산역에 있었다는 것이다. 봉화산역은 서울 지하철 6호선 종점으로, 합정역에서 25개역, 약 44분 떨어진 거리에 있다.

김씨는 훗날 이 일화를 지인에게 공유하고서야 자신이 지에이치비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 버닝썬 관련 다큐멘터리를 열심히 봤던 지인이 내 경험이 물뽕 피해자 경험과 똑같다고 일러줬다”며 술에 취하지 않았는데 기억이 없고 무의식 상태로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돌아다닌 점을 들어 지에이치비로 추정되는 약물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뽕은 피해 직후 검사를 받지 않으면 소변으로 배출돼 날아간다”며 구독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김씨가 말한 지에이치비는 무색무취의 중추신경 억제제다. 음료수에 몇 방울 타 마시면 10분~15분 안에 효과가 나타나 기분이 좋아지고 취한 듯하면서 몸이 처지는 느낌이 3~4시간 지속된다. 특히 음료수가 아닌 알코올에 타 마시면 효과가 급속히 나타나 의식을 잃고 이후 발생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약물 특성상 24시간 이내에 인체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사후 추적도 쉽지 않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약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리에 이탈했다 돌아와서 마시던 술을 다시 먹지 말라 △뚜껑 열려 있는 음료는 마시지 말라 △평소와 달리 몽롱한 느낌이 들면 그 즉시 도움을 요청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지에이치비 피해가 의심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남성아 천주교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24시간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소변 한 번만 보면 체내 해당 성분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대다수라 빠른 검사가 필수적”이라며 “물뽕 피해가 의심되면 양치, 세수, 소변, 대변, 환복을 최대한 삼가고 빠르게 소변검사를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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