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乙' 프로젝트로 한국판 ASML 만든다…R&D 패키지 지원

산업부 '슈퍼 을 소부장 기업 지원전략' 발표
'급소 기술' 개발 위해 7년간 통합 R&D 지원

20일 경기 안양 이오테크닉스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슈퍼 을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는 ‘슈퍼 을(乙) 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관련 펀드를 조성해 금융·투자·세제·인프라를 일괄 지원하는 등의 방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안덕근 장관 주재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슈퍼 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성장 지원전략’을 발표했다.

슈퍼 을 기업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지위를 확보한 시장 주도 기업을 말한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대표적이다.

안 장관은 “이번 전략을 통해 한국판 ASML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산업부는 국내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슈퍼 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공급망 핵심 ‘급소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슈퍼 을 R&D 추진위원회’가 기업의 성장 전략 로드맵을 평가하고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이후 선정된 기업에 ‘선행 기술 2년→상용화 기술 3년→후속 기술 2년’ 등 총 7년간 통합 R&D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산업부는 금융·투자·세제·인프라 등을 포함한 성장 패키지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슈퍼 을 성장 펀드’를 우선 조성한다. 소부장 특화단지 테스트베드 확충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 장관은 “슈퍼 을 기업의 DNA에는 과감한 도전, 개방형 혁신, 끊임없는 투자가 녹아 있다”며 “국내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슈퍼 을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 이후 안덕근(왼쪽 여섯 번째) 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산업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