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회담 전부터 갈등? 與 “생중계하자” vs 野 “이벤트인줄”

변문우 기자 2024. 8. 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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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측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오는 25일 진행될 여야 대표회담을 앞두고 모종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회담 의제를 언론에 공개하고 회담 방식도 생중계로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은 실무적인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앞서나갔다며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불쾌함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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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정쟁 중단’, ‘정치 개혁’, ‘민생 지원’ 의제로…민주당 의제도 논의”
이해식 “朴, 실무회담 전 언론 통해 일방적으로 내용 공개…예의 어긋나”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시사저널 박은숙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측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오는 25일 진행될 여야 대표회담을 앞두고 모종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회담 의제를 언론에 공개하고 회담 방식도 생중계로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은 실무적인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앞서나갔다며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불쾌함을 표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형식에 대해 "국민들한테 저희가 빨리 뭔가 결과를 드려야 되는 거라 형식도 두 분이 진솔하게 좀 얘기를 하고 그 내용도 민주당이 동의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제안할 의제와 관련해선 "지금 보면 릴레이 탄핵 등이 굉장히 많고 무의미한 청문회 등도 많다"며 "정쟁 정치를 중단하는 선언을 하자는 제안을 의제로 던져볼까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금융투자소득세 ▲이자 경감 대책 ▲저소득층·소상공인 지원 방안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 개혁 관련 협의체 상설화 등도 제안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의제로 제안한 ▲채해병 특검법 ▲전국민 25만원 지원금법 ▲지구당 부활 등에 대해서도 "저희도 한 세 가지 정도 줄이고 민주당의 세 가지 의제 대해 굳이 거부할 거 없이 다 받아들여서 같이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합의가 된다면 5~6가지 의제를 놓고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회담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즉각 불쾌함을 드러내며 이날로 예정된 실무회담을 오는 21일로 잠정 연기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실무회의 때 회담 형식과 내용, 주제 등을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발표할 것은 발표하고, 발표하지 않을 것은 안 해야 한다"며 "미리 툭 던지듯 언론을 통해 전체 회담 내용을 생중계하자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가 여야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쾌한 생각이 든다"며 "즉시 (박 실장에게) 전화해 (실무회의를 거쳐 논의할 부분이라는 점을) 어필했고, 박 실장 본인도 '이해해달라'는 식으로 말하며 인정했다. (현 상황을) 수습한 이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이미 벌어진 상황의 수습 방안과 관련해 "우선 (박 실장이) 유감 표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생중계 형식)을 포함해 실무회의 때 충분히 다루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면 될 것"이라며 박 실장에게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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