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놀다가 길 잃은 세살, 주민·경찰 도움에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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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이랑 놀다가 홀로 길을 잃은 세살 짜리 여자 아이가 시민과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5분쯤 경기 평택시 안중읍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만 3살 A양이 지나가는 여성들을 향해 달려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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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안심시킨 후 신고
경찰, 골목 구석구석 순찰
잃어버린 오빠 찾아 가족 품으로
오빠들이랑 놀다가 홀로 길을 잃은 세살 짜리 여자 아이가 시민과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5분쯤 경기 평택시 안중읍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만 3살 A양이 지나가는 여성들을 향해 달려가 눈물을 흘렸다. 여성들이 자초지종을 묻자 A양은 “큰오빠(11), 작은오빠(8)와 밖으로 놀러 나왔다가 그만 길을 잃었다”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딱한 사정을 들은 여성들은 A양을 주변 편의점으로 데려가 음료수를 사주며 안심시켰다. 편의점 직원에게 112 신고를 부탁한 뒤 경찰이 올 때까지 A양을 다독이며 함께 기다려줬다.
편의점으로 출동한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경찰관 윤진형 경사와 한태희 경위(현 송탄지구대)는 A양을 파출소로 데려가 신원확인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A양의 지문을 조회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아 거주지, 부모 신상 등의 정보를 얻는데 실패했다. 잠시 망설이던 경찰은 더 늦게 되면 가족을 찾는 게 어렵다고 판단, 즉시 A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최초 A양이 길을 잃은 지점으로 되돌아가 순찰을 시작했다. 동생과 떨어진 곳에서 A양 오빠들이 남아 동생을 찾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A양의 손을 잡고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다시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던 경찰은 손을 흔들며 순찰차를 막아 선 남자 아이와 마주했다. 그 순간 차에 타고 있던 A양은 “어 오빠다”고 소리치며 기뻐했다.
동생의 얼굴을 본 오빠 B군, C군은 즉시 순찰차에 올라 타 동생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헤어진 지 30여분 만에 삼남매의 극적인 ‘눈물의 상봉’이 연출됐다. 큰오빠 B군은 순찰차 안에서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을 찾았어요”라고 알리고, 놀란 두 동생을 꼭 안아줬다.
경찰은 이들 삼남매를 파출소로 데려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곧이어 달려온 부모에게 아이들을 인계했다. A양은 지문도 등록했다. ‘지문 등 사전등록’은 아동의 지문, 사진, 인적사항 등을 사전에 등록해 실종 시 신속히 보호자를 찾을 수 있다.
이득규 안중파출소장은 “A양을 따뜻하게 보호하며 경찰에 신고해준 동네 주민과 편의점 직원, 아이의 말을 듣고 골목골목을 샅샅이 뒤진 경찰관 등의 노력이 더해져 A양을 가족 품에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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