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양지인 "다음엔 김예지랑 결선…金은 컨디션 좋은 사람이!"

설하은 2024. 8. 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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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김예지(임실군청) 언니랑 나란히 결선에 올라서 1, 2위 하고 싶어요. 금메달은그날 컨디션 좋은 사람이 따는 걸로요! 하하."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지인(한국체대)은 선배 김예지가 결선에 오르지 못한 걸 아쉬워하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끼리 금·은메달을 나눠 갖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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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 (나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파리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양지인이 20일 오후 봉황기 전국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시 전라남도 국제사격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8.20 iso64@yna.co.kr

(나주=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다음에는 김예지(임실군청) 언니랑 나란히 결선에 올라서 1, 2위 하고 싶어요. 금메달은…그날 컨디션 좋은 사람이 따는 걸로요! 하하."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지인(한국체대)은 선배 김예지가 결선에 오르지 못한 걸 아쉬워하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끼리 금·은메달을 나눠 갖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20일 전남 나주의 전라남도국제사격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지인은 "(결선에 오르지 못한) 김예지 언니가 '내가 못 한 걸 네가 대신 해줘라. 난 못했지만, 넌 할 수 있다'며 응원해줬다"고 올림픽 당시를 떠올렸다.

양지인은 파리 올림픽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김예지는 본선 급사에서 한 발을 시간 내에 쏘지 못해 0점 처리되면서 결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양지인은 파리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획득한 걸 언급하며 "다음 올림픽에서는 결선에 같이 올라가 마지막까지 둘이서만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 금메달은 누가 딸 거냐'는 질문에 양지인은 "그날 컨디션 좋은 사람이 금메달을 따는 걸로 하겠다"며 웃음 지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 (나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파리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양지인이 20일 오후 봉황기 전국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시 전라남도 국제사격장 인터뷰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4.8.20 iso64@yna.co.kr

양지인은 올림픽 결선에서 금메달을 놓고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와 슛오프 접전을 벌였고, 5발 중 4발을 과녁에 적중해 1발에 그친 예드제예스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지인은 "막연하게 시상대 가장 높이 서는 장면을 상상만 했는데, 진짜 될 줄 몰랐다"며 그날의 전율을 떠올렸다.

이어 "국제대회 성적도 좋았고, 자신감도 있어서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겠다는 감은 있었다"며 "앞서 언니 오빠들이 딴 금·은메달을 만져보기도 하고, 손을 잡기도 하면서 기운과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무표정한 양지인의 이면엔 '엄청 떨고 있는' 양지인이 있다고 한다.

양지인은 "'어떡하지'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정말 많이 긴장한다"며 "'어떻게든 되겠지'란 마음으로 쏘다 보면 또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합 직전 좋아하는 래퍼 한요한의 음악을 들으며 몸을 풀면 떨리는 마음이 가라앉는 것 같기도 하단다.

인터뷰하는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 (나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파리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양지인이 20일 오후 봉황기 전국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시 전라남도 국제사격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8.20 iso64@yna.co.kr

양지인은 긴장되는 상황이든, 슬럼프와 맞닥뜨리든, '그저 묵묵히 할 뿐'이라고 자신만의 '극복법'을 전했다.

양지인은 "당장 눈앞에 해야 할 것만 보려고 한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힘든 건) 극복하게 되더라"라며 금메달리스트다운 묵직하고도 단단한 정신력을 드러냈다.

다음 목표는 사격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사격 양지인'으로 설정했다.

양지인은 "2년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과 4년 뒤 LA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수많은 무대에 나가서 좋은 성과를 내고 사격 종목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꿈꿨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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