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이재명 '김민석 왜 표 안나와'…선거개입 비판은 왜 안하나"
내로남불 지적…복기왕 "정봉주 발언취지 그릇된 건 아냐"
김병주 "집단지성" 김민석 "지혜" 이재명 "오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 득표 1위를 달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민석 의원에 '왜 표가 안 나오느냐'고 언급한 행위를 두고 일각에서 이 역시 선거개입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두권을 달리던 정봉주 전 의원의 표를 당원들이 이언주 전현희 의원에 몰아준 것을 집단지성으로 평가하는 당내 견해를 두고 “지지자들이 집단 지성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정봉주 후보 비판, 실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특히 “이재명 대표가 김민석 후보 불러가지고 얘기를 했던 게 김민석 후보가 약진하는 데 영향을 줬다”며 “그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한 거하고 비슷하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당대회에 왜 개입하냐고 비판을 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그런 식으로 불공정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괜찮냐. 그러면 내로남불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평론가는 “민주당이 좀 고민을 많이 해야 된다”고 했다.
이밖에도 대선출마시 당대표의 1년 전 사퇴 예외규정 신설이나 지방선거 공천을 할 수 있게 한것이나, 당의 강령을 바꾼 것 등을 두고도 김 평론가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계열하고 다른 건 민주주의의 민주가 들어가고 원칙과 윤리적으로 더 엄격”하다는 점이라면서 “민주당은 왜 안 지켜? 자기네들은”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0일 1차 경선(제주·인천)을 마친 뒤 김민석 후보에 “왜 이리 표가 안 나와”라고 말하는 영상이 알려졌다. 22일 이 대표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잼카 초대석에 나온 김민석 의원이 “내가 유명해졌다. 아까 이 대표가 김 의원이 왜 표가 안나오냐고 말씀하셔서”라고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며 환기시켰다.
정봉주 후보도 이후 같은 방송에 나와 2007년 민주당 경선 당시 정동영 캠프에 있을 때 손학규 캠프에 있던 정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인 일화에 관해 대화를 나눴고, 정 전 의원은 그 때 당시 짧은 영상이 돌면서 자신이 반명으로 찍혔다고 호소했다.
이른바 '명팔이'(이재명 대표 팔이) 발언 등 이 대표 주변이나 측근을 비판한 정봉주 후보의 발언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니라는 당내 견해도 나왔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어쨌든 정봉주 후보가 했던 말 자체가 그릇된 말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보고, 한 사람 중심으로만,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는 그 정치적 범위 내에서만 움직인다면 실제 민주당의 집권이라고 하는 것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고 현실”이라고 밝혔다. 복 의원은 “이것을 넓히는 역할을 하겠다라는 (정 전 의원의) 이야기였었는데 그 진심이 당원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최고위원 득표율 1위로 당선된 김민석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전 의원의 명팔이 발언의 평가가 두 갈래인데, 당내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라는 해석과 오히려 분란을 조장했다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는데 어떠냐'는 진행자 질의에 “당원들이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그 판단에 지혜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병주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만큼 우리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재명 정권을 창출하려면 당은 분열하지 말라, 단합해라 하는 이런 집단지성이 작용돼서 돌풍에서 돌풍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장충체육관에서 마지막 지역 경선 뒤 '정봉주 후보가 최고위원 선거에 명심이 개입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경쟁하다 보면 오해도 발생하고 섭섭한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끝나면 다 다시 또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고 답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차 ‘방송 장악’ 청문회 앞둔 최민희 “아직 풀리지 않은 것들 많아” - 미디어오늘
- 방심위, 나무위키까지 제재? 검열 논란 불가피 - 미디어오늘
- KBS 시청자위원회, 보수단체 추천 집중·’尹 지지’ 인사도 - 미디어오늘
- 시민사회 “검찰, 통신조회 규모·내부지침 공개해야” - 미디어오늘
- 20명 중 왜 13명만 뽑았나 - 미디어오늘
- 최민희 “방송통신 문외한 김태규 직무대행 방통위에서 나가라” - 미디어오늘
- MBC 앵커, 尹 ‘반국가세력 암약’에 “군사정권 누명 씌울 때 표현 2024년에” - 미디어오늘
- 노동자 인정 받은 MD에 ‘학력 차별 호봉’ 내민 안동MBC - 미디어오늘
- 검찰 송치 ‘나는 신이다’ PD “공익 위해 신체 모자이크 안 했다” - 미디어오늘
- 철우언론법상에 JTBC 다이빙벨 보도 중징계 ‘부당’ 대법 판결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