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6년 만에 다시 온 태풍 '종다리'...최악 폭염 또?

이승배 2024. 8. 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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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강남영 YTN 재난위원·경북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와 함께 태풍 경로와 전망,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YTN 재난위원,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강남영]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이 4시 47분을 지나고 있는데요. 지금 태풍 위치가 어디를 지나고 있습니까?

[강남영]

지금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들과 함께 같이 보는 정보를 보고 있는데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 가깝게 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저희가 제주도에 있는 캐스터를 연결해 봤는데 바람 소리가 무척강했어요. 태풍 가장 가까운 쪽인 제주 남서쪽 비바람이 시작됐는데 지금 가장 걱정인 게 태풍이면 강수와 강풍 피해가 걱정인데요. 비가 어느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까?

[강남영]

지금 이 태풍을 전형적으로 우리가 익히 겪었던 강력한 중심을 가진 그러한 태풍으로 대하기에는 그런 태풍하고는 구조가 다른 구조입니다. 약한 태풍이고요. 거의 태풍인지 아닌지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더 강조해야 될 것은 중심이 강할 거야, 바람이 많이 불 거야. 이렇게 대했을 때는 오히려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는 식으로 방심을 할 수 있겠어요. 그런 태풍이 아니고요. 오히려 구조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굉장히 국지성을 가지는 현상들. 그래서 중심으로서의 바람보다는 가장자리 부근에서 수증기가 몰아치면서 부는 돌풍들, 그리고 옆동네는 맑은데 이쪽 동네는 갑자기 호우가 쏟아지는 이런 것들에 대한 대비들을 해야 하는 그런 시스템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생각보다 태풍이 약하다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기상청 예보를 보면 저녁 6시쯤에 서귀포, 제주도에는 한7시쯤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진로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볼 수 있나요?

[강남영]

진로는 어느 정도 안정 상태를 찾은 것 같습니다. 많은 시뮬레이션들이 공통으로 같은 진로를 이야기하고 있고요. 기상청도 애초에 기준 진로를 잘 선택한 것 같고 애초에 우리가 예보했던 방향으로 태풍은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변수가 남아 있는 부분이 있어요. 태풍이 더강화된다고 하면 약간 진로를 서쪽으로 틀거나 보다 빨리 가거나 느리게 가거나 하는 변수가 작동할 수 있는데 지금 지켜보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냐면 서쪽으로부터 이동해 오는 채찍 같은 찬공기의 파동이거든요. 그런데 이 채찍 같은 찬공기의 파동이 다소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설마 이것이 부딪혀서 무슨 작용을 할까 싶으면서도 조심조심 예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다른 변수가 없다고 하면 지금 예보된 대로 그대로 북상을 해 가겠고 지금 이미 약화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태풍이 우산 같은 거예요. 날개를 활짝 펴서 우리 지면에서 많은 수증기들을 넓은 영역에서 이끌어 중심으로 수렴하면서 강화되어야 하는데 제주 지역이라든지 또는 규슈 지역이라든지 중국의 동부연안이라든지 하는 이 좁은 골목으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태풍이라고 하는 구조가 날개를 넓게 펴고 구조화하기 어려운 구조예요. 그래서 이미 약화되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 와중에 서쪽에서 이동하는 찬공기의 채찍질이, 상층에서 이동해 오는 찬공기의 채찍질이 대류의 상단에서 유출을 강화시킨다고 하면 다시 한 번 빠끔 하면서 세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볼 부분이 있고요. 지금 이 상황이 태풍이 이동하는 속도가 느리지 않기 때문에 아마 지금부터 오늘 밤까지의 상황에서 이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버틸 것인지, 구조화할 것인지를 마지막에 지켜볼 부분이 오늘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현재로는 태풍이 완전히 날개를 완전히 편 상태는 아니라고 해석해 주셨어요. 그런데 남해안과 지리산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고 이 지역이 경계 강풍대라고 하던데요. 왜 그런 건가요?

[강남영]

태풍을 자꾸 중심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방지에 부정적일 것 같아요. 우리가 경험하는 태풍은 저위도 열도에서 생긴 교과서적인 멋진 깨끗한 태풍이 아니라 굉장히 고위도에 오면서 구조도 흐트러지고 고위도 환경에서 변형된 태풍들을 우리는 맞이하고 있고 거기에 대응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태풍이 북상하면서 그 오른쪽 날개에서는 남쪽에서 끌어올린 수증기들을 대량으로 북쪽으로 이동시키는데 이건 태풍의 중심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도 지연효과로 많은 강수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저도 위성영상을 보면 벌써 태풍의 중심과 멀리 떨어진 충청 지역에도 곳곳에 붉게 강한 대류셀들이 발달해 있는 것이 보이거든요. 바로 인근 지역에서는 그렇지도 않은데요. 그래서 남해안 지역에 부딪히는 지역, 또 지리산에 부딪힌 기류, 그리고 내륙 곳곳에 있는 산악지역에 부딪히는 기류들이 마치 우리 대류 소나기 같은 곳곳에 많은 강우셀들을 만들어낼 수 있고요. 태풍과 좀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이것이 태풍 때문이야라고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태풍의 영향은 그래서 광범위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소형급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태풍이고요. 많은 수증기를 머금었다, 이 부분을 강조해 주셨는데 그러면 피해 대비를 해야 될 텐데 위력을 어느 정도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강남영]

방금 말씀드린 대로 태풍의 중심을 자꾸 강조하게 되면 오히려 중요한 위험한 요지를 놓칠 수 있어요. 가장자리를 조심해야 한다. 수증기가 유입되는 통로. 우리는 이미 많은 관측자료, 고도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누구나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고도화된 위성자료, 레이더 자료 이런 걸 볼 수 있어요.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곳곳에서 실시간으로 발달하는 대류셀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파악해야 될 필요가 있어요.

혹시 중요한 행사를 누군가 하고 계시다면 그런 것들을 바로 파악하시고 발달하고 있다고 하면 행사를 취소하거나 아니면 미루거나.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내륙 곳곳 어디에서 대류가 터져서 강한 호우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태풍의 중심보다 그 가장자리에서 수증기가 대량으로 이류해 오면서 강우셀로 터지는, 그런 상황들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평소보다 바닷물 높이가 올라가는 백중사리 기간이랑 겹쳤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특히 어떤 지역을 조심해야 되는지 짚어주시죠.

[강남영]

백중사리라고 하면 만조죠. 밀물의 높이가 연중 가장 높은 상황에 해당되는 것이죠. 그래서 시기적으로 이맘때 그런 게 나타나는데 하필이면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강해지는 이런 시기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다행히 이 시스템이 강한 태풍은 아니기 때문에 다행이기는 한데요. 역시 세력을 가지고 있는 태풍이기 때문에 물을 밀치거나 가장자리로 물을 밀치면서 바람이 내륙으로 밀어넣을 때, 더구나 만조 수위까지 높아진다고 하면 범람이 위험할 수 있어요. 다행히 우리가 익히 경험했던 강한 태풍의 바람은 아니지만 사리까지도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특히 남쪽해상 같은 경우에는 물이 남쪽에서 밀치고 들어오잖아요. 거기에 사리까지 겹친다고 하면 물의 수위가 좀 더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을 경계해야 되는 것입니다.

[앵커]

물을 밀친다고 표현을 해 주셨어요. 해안가 저지대 침수피해를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태풍이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의 지형상 차이가 있기 때문일까요?

[강남영]

지금 아까 말씀드렸듯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건데요. 위성영상을 보거나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 일본 지역에도 가장자리에서 곳곳에 너무나 수증기가 많다 보니까 조금만 불안정이 있어도 아니면 기류가 조금만 모이더라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우리나라 지역에 생겨나고 있는 지금 대류 퍼져나가는 것들이 일본 지역보다 훨씬 강하고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익히 말씀드렸듯이 중심으로부터 해석해서는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제 대응을 오히려 소홀히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넓게 보고 주변으로 이류해 오는 수증기, 그리고 실제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면서 대응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최근에 앞선 태풍 4개가 있었습니다. 5호 태풍 마리, 6호 손띤, 7호 암필 그리고 8호도 있었는데요. 이 4개의 태풍은 일본으로 갔는데 종다리는 지금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경로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강남영]

사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지금 종다리는 제대로 발달을 못하고 있는 억울한 태풍일 수도 있어요. 북태평양고기압이라고 부르는 아열대 고기압, 여름철 아열대 고기압이 우리나라 지역까지 넓게 확장해서 가장자리를 타고 만들어진 태풍이 바로 종다리입니다. 지난번 개미 같은 것이기도 하죠. 그런데 서쪽으로 굉장히 길게 확장한 고기압이라고 하는 것은 엿가락처럼 끊길 수밖에 없어요. 중심부가 약해질 수가 있어요. 그 경로상에서 끊긴 부분이 바로 일본 지역으로 향한 4개의 태풍이 만들어진 부분인데요. 일본 지역과 우리나라 지역이 지금 라니냐의 경향성을 가지고 있는 이 시기에 서쪽으로 따뜻해진 고온의 해수역에서 발달한 고기압이거든요. 그래서 라니냐 시기에 서쪽으로 더 확장해서 발달한 이 아열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만들어지는 태풍, 이것이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되는 것이고 다행히도 강하게 발달하지 못했는데 종다리라고 하는 것이 만들어진 상황이 여러 가지 태풍의 발생 조건에 호조건을 만나지 못했어요.

다행인 거죠. 그런데 몇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겨우 발달해서 어찌 보면 제대로 활발하게 태풍의 모양을 갖추기도 전에 약해지는 어떤 시나리오를 지금 보이고 있는 부분인데요. 시기적으로 보면 종다리의 상황은 오히려 전형적인...

[앵커]

오늘 밖에 나가 보니까 온풍기 바람처럼 뜨거운 바람이 불더라고요. 이게 태풍의 영향인 것 같은데 태풍이 오면 시원해질까 싶은데 이번 태풍은 그렇지 않다면서요? 더 더워질 거란 예보가 나오던데요. 왜 그런 건가요?

[강남영]

태풍이라고 하는 게 비를 가져오니 마치 시원해질 것처럼 우리가 느껴지기는 하는데 구조적으로 태풍이라고 하는 것은 에너지 실어나르는 바구니거든요. 그래서 태풍이 이동해 왔다, 그리고 많은 비를 내렸다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써 많은 열대 에너지를 고위도로 북상시켰다, 수송시켰다, 이동시켰다고 이해해야 됩니다. 많은 에너지를 이동시켰다고 하는 자체가 벌써 우리한테는 무더운 아열대 고기압을 확장시켰다고 하는 것으로 동치시켜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더구나 태풍이 이동해오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실시간으로 수증기를 눈에 보이게 바로 끌어올리고 있어요. 그래서 어젯밤만 하더라도 또 며칠 상간으로 달라진 끈끈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아마 태풍 종다리가 이동하면서 오늘, 내일, 모레 정도까지는 직접적으로 끈끈한 수증기, 역시 무더위구나라고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거라고 말씀을 해 주시고 계신데 서울은 30일째 열대야입니다. 언제까지 더울까요?

[강남영]

지금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 것은 계절의 변화일 것 같아요. 지금 벌써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 서쪽에서는 찬공기의 파동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9월을 앞두고 가을로 가는 초입에 가을철 반응이 서쪽에서 지금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쪽으로부터 출렁거리는 찬공기의 파동이 점점 깊어지고 얼마나 무더위를 가져오는 고기압을 흔들어줄지 앞으로 계속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죠. 이것은 예보관님들도 여러모로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계실 텐데 찬공기의 파동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장기간의 무더위를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태풍의 위력은 생각보다 약하지만 내일 많은 비가 예보돼 있고요. 더운 날씨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니까요.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YTN 재난위원,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와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강남영]

감사합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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