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도 락' '럭키비키'…신인류의 '초긍정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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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나락도 락(樂)이다.'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와 같은 '초긍정 사고'의 자기암시적 유행어가 자주 사용된다.
시험에 낙제해도 '나락도 락'이라며 자기 위안을 삼고,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홀딱 젖어도 '안 씻어도 되네 럭키비키'라며 현재의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식이다.
그런데 끝에 들어가는'떨어질 락(落)'을 '즐길 락(樂)'으로 대체해 절망적인 상황을 긍정적 사고로 극복해보자는 언어유희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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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열광하는 이유는 소확행 욕구
한 연구 결과, '낙관성 19% 더 오래 살아'
희망과 용기를 주는 따뜻한 '위로'일수도
[서울=뉴시스] 허나우 리포터 =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나락도 락(樂)이다.'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와 같은 '초긍정 사고'의 자기암시적 유행어가 자주 사용된다.
시험에 낙제해도 '나락도 락'이라며 자기 위안을 삼고,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홀딱 젖어도 '안 씻어도 되네 럭키비키'라며 현재의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식이다.
과거에는 '반항적', '냉소적', '우울함' 등이 젊은 세대의 사고 방식을 묘사하는 대표적인 단어였다.
치열한 경쟁과 기회의 소멸, 불투명한 미래라는 암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이렇게 초긍정적 사고가 하나의 '밈'(Meme·유행 콘텐츠)으로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락도 락이다'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22년쯤이다.
'나락'은 절망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다. 그런데 끝에 들어가는'떨어질 락(落)'을 '즐길 락(樂)'으로 대체해 절망적인 상황을 긍정적 사고로 극복해보자는 언어유희가 만들어졌다.
또한 '락'이라는 글자를 더 강하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 영어 단어 'Rock'으로 교체한 경우도 있다.
같은 해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세워진 깃발을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나락도 락이다' 굿즈 판매도 이뤄졌다.
유명 연예인의 캐릭터로 자리잡은 긍정적 사고도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럭키비키'가 대표적인 예다.
이는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20)의 말투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운이 좋다'는 뜻의 럭키(Lucky)와 자신의 영어 이름 '비키'의 합성어다.
나아가 이 같은 긍정적인 태도를 일컬어 '원영적 사고'라는 장원영의 이름을 활용한 신조어도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널리 쓰이는 듯하다.
원영적 사고는 '전화위복'(轉禍爲福) '이환위리'(以患爲利) '오히려 좋아' 등의 표현처럼 이른바 초긍정적인 사고를 의미한다.
일례로 빵집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중 눈앞에서 제품이 모두 팔렸을 때, 이 상황을 "바로 받을 수 없지만 갓 나온 빵을 받게 됐다"고 받아들이는 식이다.
상황을 인지한 후 부정적인 부분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에 이르는 과정 중 하나로 해석하는 셈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속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있음을 확인하려는 욕구에서도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원영적 사고를 억지로 하는 '정신 승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장원영은 "나는 진짜다. (말뿐이 아니라) 진짜 승리까지 하는 것"이라고 대답하며 정신 승리의 초점에 매몰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는 데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성을 관장하는 안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고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편도체 및 뇌섬엽과 신호를 주고받아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극복한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서도 유리하다고 한다. 메이요 클리닉의 '낙관성으로 인간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낙관적인 사람은 비관적인 사람보다 19%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사고관을 담은 유행어는 실패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스스로 만들어내자는 자기암시인 동시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격려와 위로의 성격도 있다.
취업난 등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MZ세대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나 용기·희망의 한마디를 전달하는 성격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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