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건강했던 딸 잃었다"···'양재웅 병원서 사망' 환자 유족의 호소

김수호 기자 2024. 8. 20. 16: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송인 겸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입원 중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이 고인의 신상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제 딸은 입원 전까지 매우 활발하고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편이었다. 명문대학 대학원생으로 학업에 매진했지만 한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다이어트약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가 맑은 정신으로 살고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송을 통해 알게 된 부천의 OO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병원은 저희 딸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1인실 감금과 부적절한 약물 처방 및 관리로 딸을 잃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전지대TV 유튜브 캡처
[서울경제]

방송인 겸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입원 중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이 고인의 신상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안전지대TV는 '사람 죽인 W진 병원!! 불쌍한 안전지대 ○○○ 이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채널은 고인의 오빠가 CEO로 있는 스트릿 패션 브랜드 안전지대가 운영하는 홍보 채널이다. 고인은 이 회사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오빠는 영상에 고인의 장례식 장면과 직장 동료들과의 인터뷰 등을 담았다.

영상에는 고인의 부모가 쓴 입장문도 포함됐다. 이들은 "사랑하는 딸을 잃은 슬픈 부모다. 제 딸은 32세의 젊고 건강한 여성으로 가족의 기쁨과 희망이었다. 그러나 다이어트약 중독을 치료하고자 병원에 입원했으나 입원한 지 2주 만에 약물에 의한 장 폐색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저희는 상상할 수 없는 슬픔과 억울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 딸은 입원 전까지 매우 활발하고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편이었다. 명문대학 대학원생으로 학업에 매진했지만 한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다이어트약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가 맑은 정신으로 살고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송을 통해 알게 된 부천의 OO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병원은 저희 딸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1인실 감금과 부적절한 약물 처방 및 관리로 딸을 잃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병원 측은 저희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저희 딸이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질 듯 아프다. 병원의 잘못된 처방과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시고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했다.

유가족은 "병원의 부적절한 약물 처방과 관리로 인해 발생한 의료 과실을 철저히 조사해 주시고,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철저히 조사하고 개선해달라. 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명확히 밝혀주시고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부모로서 이 글을 통해 저희의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진실을 밝혀주시고 짤의 죽음에 대한 정의를 실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 30분께 부천 모 병원에서 사망했다. 5월 10일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지 17일만이었다. 경찰이 병원 측으로부터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배가 부푼 채로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던 고인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공분이 일기도 했다.

유가족은 지난달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양재웅은 "저와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