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최민희 “방통위 김태규, 국회 나오기 싫으면 떠나라”
노진호 기자 2024. 8. 20. 16:49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앞서 밝힌 입장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궤변이 불과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19일 김 직무대행은 국회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가 “위법성이 다분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오늘(20일) 오전 11시 45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직무대행의 주장을 열거하며 하나씩 비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김 직무대행이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이미 확인된 불법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속기록 제출을 국회법과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적법하게 요구했다”며 “'직무상 비밀에 속한다는 이유'로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직무대행이 의결을 거치지 않아 권한이 없다고 한 것은 명분 없는 떼쓰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방통위 회의 규칙상의 규정을 들어 의결이 불가능해 공개할 권한 자체가 없다고 주장하고, 이에 반해 최 위원장은 국회법과 국회 증언감정법에 따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고 한 겁니다. 앞서 지난 14일 국회 과방위가 국회 증감법 위반 혐의로 김태규 직무대행을 고발하기로 의결한 이유입니다.
앞서 김 직무대행은 방송장악 논란과 관련해 “방송을 장악할 의사도 능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며 “임기를 줄인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그럼 KBS 장악 과정에서 임기가 끝나지 않은 이사들과 사장을 쫓아낸 건 불법적인 방송장악임을 인정하는 것이냐”며 반문했습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 집행정지 소송에 대해 방통위의 답변서가 청문회에서 공개된 것과 관련해 김 직무대행은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국회가 정당하게 입수한 답변서를 통해 불법적 심사 과정이 들통나고 방통위 시스템이 망가진 것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유출' 운운하는 상투적 수법으로 핑곗거리를 찾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또 김 직무대행이 “방통위 공무원들이 무너져가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화살을 반대로 돌렸습니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 직원들을 이 지경에 몰아넣은 건 낙하산 위원장들과 고위직 간부들”이라며 “이들에 의해 방통위는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 불려 나오는 게 싫거든 방통위를 떠나면 된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국회 과방위의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는 지난 9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열렸습니다. 특히 14일 열린 2차 청문회는 새벽 2시 30분에 산회 됐습니다.
3차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는 내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등은 불출석할 예정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김문수 '폭행치상' 판결문 살펴보니…"멱살 잡고 폭행, 전치 3주"
- [단독] 한강 수영장서 몰카찍은 20대 남성..."안전요원처럼 입어 아무도 몰랐다"
- "여기가 그분들 집입니까?"…47곳뿐인데, 대한민국 현실
- 실종된 '영국의 백만장자'…호화 요트 들이닥친 대재앙 [소셜픽]
- "안 만나줘서" 등교 중이던 여중생 둔기로 마구 때린 남고생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