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전세대 사로잡은 이유

이다원 기자 2024. 8. 20. 16: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가 전 세대를 사로잡은 관람포인트를 20일 공개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먼저 10대와 20대는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현대사 속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에 대한 관심과 영화가 주는 긴 여운과 감동에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 영화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단 한 번의 재판을 중심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다양한 인물들을 이야기한다. 이 두 사건 사이에서 졸속으로 진행된 불공정한 재판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로 관객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이에 더해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가담한 박태주(이선균)와 그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변화하는 관계와 감정선, 진실된 우정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유발하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는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30대는 익숙한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과 함께 역사적 상황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행복의 나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조정석과 이선균, 유재명을 비롯해 우현, 이원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 압도적인 열연으로 영화의 몰입감을 끌어 올린다. 이들은 1979년대 당시 벌어졌던 불합리한 재판, 그리고 권력을 남용하는 이들, 그 권력에 희생되는 이들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유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장인들은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가담하게 된 박태주의 상황에 감정이입 하며 온라인을 통해 ‘찐 후기’가 확산되고 있어 직장인 필람 무비로 각광받고 있다.

40대 관객들은 ‘행복의 나라’를 자녀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손꼽음과 동시에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스토리텔러이자 천만 감독 반열에 합류한 추창민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학교에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배운 자녀는 물론, 아직 현대사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 자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행복의 나라’는 부모라면 자녀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추창민 감독에 대한 신뢰 역시 40대를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한몫한다. 추창민 감독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역사적 사건 속 가려진 인물과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증명했다. ‘행복의 나라’ 역시 굵직한 현대사 속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에 성공, 진정한 실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추창민 감독이 새롭게 탄생시킨 이야기에 관객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50대 이상 관객들은 직접 겪었던 시대를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번 경험하면서 영화 속 이야기에 공감하며 분노했다. 당시 시대를 겪었던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혹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며 공감해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1979년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는 만큼, 관객들을 그 시대 배경 속으로 안내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법정신은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변호인단과 방청객의 위치, 피고인들의 인원수까지 완벽히 맞춰 촬영했다. 이처럼 디테일하게 완성한 영화 속 장면은 50대 이상 관객들에게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선사, 한층 높은 몰입감과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행복의 나라’는 전국 극장가 절찬리 상영 중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