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괴·박탈감”…독립기념관 노조, 김형석 사퇴 재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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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4일 독립기념관에 김형석 관장 사퇴 촉구 현수막을 부착했으며, 관장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불참하거나 검정 마스크와 검정 리본 착용으로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다"며 "관장 퇴진 운동을 길게 이어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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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며 김형석 관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독립기념관 노조 비대위원회와 공공연구노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지부는 20일 성명을 내어 해마다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이 37년만에 취소된 것과 관련해 “광복절 경축식 취소에 대한 거짓 해명과 독립정신을 부정하고 궤변을 일삼는 관장은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독립기념관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지난 광복절 주간, 예년이라면 누구보다 자부심을 갖고 바쁘게 업무에 임했을 우리 독립기념관 구성원들은 자괴감과 박탈감에 시달리며 한주를 보냈다”며 “신임 관장 일신을 지키기 위해 독립기념관 사측은 거짓 해명과 주먹구구식 대처로 일관함으로써 독립기념관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복절 경축식 취소가 논란이 되자 독립기념관이 지난 14일 누리집에 입장문을 올려 그동안 독립기념관과 충청남도가 공동으로 주최해왔던 경축식을 “충청남도가 주최”했다며 마치 외부기관이 단독개최했던 것처럼 거짓 해명함으로써, 그간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던 광복절 경축식의 의미를 깎아내렸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독립기념관은 그동안 단순한 장소 대관이 아닌 공동 주최 형식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해왔으며, 코로나 시기에도 자체적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며 “광복절 경축식 기습 취소로 인해 독립기념관은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했으며 지난 시간 어렵게 쌓아올린 국민의 신뢰를 한순간에 잃었다”고 했다.
이어 “신임 관장은 경축식 취소 사태의 최종 결정권자로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경축식 취소에 대해 “제가 취임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고, 독립기념관 관장에 취임해서 그 사안에 대해서 어떤 결재를 한 적도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노조는 “신임 관장은 국민의 거세지는 사퇴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며 독립기념관 관장직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관장 역할은 뒷전이고 개인변론을 위한 인터뷰에 여념이 없다”며 “각종 인터뷰 일정으로 지난 광복절 주간은 거의 관내에 부재중이었으며, 무엇보다 일신을 비호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역사인식을 전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관장이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우리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함으로써 일제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그는 광복절을 부정하고 친일파를 옹호했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역사학자’로서의 김형석과 ‘독립기념관장’으로서의 김형석은 다르다는 궤변으로 관장 자리에 끝내 연연하고 있다”며 “역사학자도 아니라면 그는 대체 어떤 자격으로 독립기념관장이라는 중차대한 자리를 뭉개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김 관장이 즉각 사퇴하지 않는다면 뜻을 같이하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4일 독립기념관에 김형석 관장 사퇴 촉구 현수막을 부착했으며, 관장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불참하거나 검정 마스크와 검정 리본 착용으로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다”며 “관장 퇴진 운동을 길게 이어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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