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미국發 훈풍에도 2700 탈환은 실패한 코스피

정민하 기자 2024. 8. 20. 16: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 초반 1% 넘게 상승했지만 이내 오름폭 줄여
코스닥은 1% 넘기며 780선 후반에 안착
반도체·밸류업·코로나19 관련주 강세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엔비디아 호실적 전망 등 미국발(發) 훈풍에 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반도체와 밸류업(가치 상승) 관련주인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700선을 터치했지만 개인의 ‘팔자’에 결국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는 1% 넘게 오르며 780대 후반에 안착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27포인트(p)(0.83%) 상승한 2696.63, 코스닥 지수는 9.97포인트(p)(1.28%) 상승한 787.44에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7포인트(0.83%) 상승한 2696.6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25.38포인트(0.95%) 오른 2699.74로 개장해 장중 1% 넘게 오르며 2700선을 탈환했다. 그러나 이후 개인의 차익실현 등으로 인해 상승 폭을 줄이며 2700선 밑으로 내려갔다. 개인은 홀로 279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84억원, 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빨간 불’이 떴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77%, 2.99%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간밤 미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4.35% 급등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관련주인 금융주도 눈에 띄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3.33%, 2.10%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 삼성증권, DB금융투자 등은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밸류업 추진 의지를 밝히며 관련 종목들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최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월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4분기 중으로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0.15% 상승했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0.39%, 0.19%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7%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0.79%, 셀트리온은 0.71% 주가가 내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잭슨홀 파월 발언,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해 오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반도체주가 상승한 영향으로 외국인 순매수 전환 속 상승했다”라며 “밸류업 외에 반도체, 건설 등 호실적과 금리인하 수혜 업종에 외국인이 유입됐다”고 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날 주간 거래 종가(1334.0원)보다 0.8원 내린 1333.2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7포인트(1.28%) 오른 787.44로 하루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6.26포인트(0.81%) 상승한 783.73에 장을 열었고, 장 마감 전 힘을 내며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는 183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7억원, 117억원을 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엔켐이 4.63%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고, 클래시스가 2.04% 올랐다. 알테오젠과 HLB도 각각 0.67%, 1.99% 주가가 상승했다. 이와 달리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0.46%, 0.35% 주가가 내렸다. 삼천당제약과 리노공업은 2%대 하락했으며 리가켐바이오는 1.17%, 휴젤은 0.35% 내렸다.

이날 증시에선 코로나19 재유행에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일동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9.49% 오른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2%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 폭이 줄었다. 일신바이오(12.14%), 대한바이오(6.39%), 대창솔루션(5.92%) 등 콜드체인·저온냉장 관련 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확장현실(XR) 솔루션 기업 케이쓰리아이와 의료용 기기 제조사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첫날 나란히 부진한 주가를 보였다. 이날 케이쓰리아이는 공모가 대비 4950원(-31.94%) 내린 1만550원로 거래를 마쳤다. 1.94% 상승으로 시작한 주가는 한때 2.90%까지 올랐으나 이날 최저가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6월 상장 첫날 주가 변동 폭을 공모가 대비 ‘-40%~300%’로 조정한 이래 두 번째로 나쁜 성적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공모가 대비 5300원(-18.28%) 내린 2만3700원에 마감했다. 역시 이날 최저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기술적 갭(Gap) 저항선’인 2700선을 뚫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립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이 경기 침체가 아님을 확증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신규 고용이 월평균 약 20만명을 기록하면 시장은 침체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잊을 것”이라고 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약 5개월 만에 1330원대로 내려갔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내린 1333.2원을 기록했다(원화 가치는 상승). 종가 기준 지난 3월 21일(1322.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