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뒤잇나… 스톰게이트, RTS 붐 정조준
친숙·간단한 'QWERT' 단축키 설정
그래픽·사운드 등 보완할 부분 존재
적절한 속도감 게임은 적응 긍정요소
신규 협동모드맵 등 추가 콘텐츠 예정
제2의 스타크래프 전성시대 열릴까.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 '스톰게이트'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2000년대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던 RTS 붐이 다시 재현될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 서비스를 시작한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를 제작한 베테랑 개발진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나와 2020년 설립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이다. 클래식한 RTS 본연의 재미를 지향하면서 현재 트렌드에 맞는 최신 기술과 편의성을 도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RTS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카카오게임즈는 RTS 수요가 확실하나 이를 충족할 신작이 없기에 '스타크래프트'에 고착화됐다고 보고 국내에서 '스톰게이트'를 차세대 RTS 게임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2의 '스타크래프트'를 넘어 제1의 '스톰게이트'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뛰어난 과학 기술, 종족 침략자… 특색 갖춘 세 종족
스톰게이트는 인간으로 구성된 '뱅가드' 종족과 외계 종족 '인퍼널',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셀레스철' 등 총 3종족이 등장한다. 이용자는 이 중 한 종족을 선택해 대전, 협동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뱅가드'는 콘셉트에 맞게 수비적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건축물, 뛰어난 과학 기술로 개발된 공격 유닛들이 존재해, 맵의 지형과 상대 종족에 따른 전략적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 '인퍼널'은 다른 종족의 영역을 침공한다는 세계관 설정과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적군을 공격하며 유닛을 토벌하고 진영을 파괴하면 더욱 강력한 유닛을 만들 수 있는 '애니머스'를 획득할 수 있다. 셀레스철'은 기존 RTS 게임에서 보기 어려웠던 독보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으며 '아크십'을 활용해 맵 전체를 장악하며 자원을 수급할 수 있다.
◇하는 사람만 한다는 '고인물' 게임?… 편의성 갖춘 시스템으로 진입 장벽 낮췄다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RTS 장르는 글로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나 2010년도에 들어서면서 '리그오브레전드', '도타2' 등 온라인 게임과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의 등장으로 외면받는 장르 중 하나다.
게임 이용자들이 RTS를 택하지 않는 이유는 '실력차이로 인한 박탈감'이 크다. 타 장르와 비교하면 주어진 시간 내 상대방을 이기기 쉽지 않다. 해야할 일도 많고, 복잡하다. 더욱이 시스템을 이해하고 플레이하더라도 상대방이 나보다 잘하면 패배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RTS 장르의 신규 유입 인구수는 매우 줄었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스톰게이트'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했다. 이용자 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안, RTS 팬이 아닌 이들도 포섭할 수 있는 장치를 구현했다.
RTS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실시간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RTS 게임은 적과 싸우기 위해 자원을 캐고, 생산 건물을 세우는 등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스톰게이트는 진입 장벽 완화를 위한 '버디봇' 시스템을 1대1 대전 모드에 도입했다. 자원 관리, 건설물 구축 등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용자들이 게임의 핵심 요소를 빠르게 익힐 수 있다.
또한 기존 RTS 게임은 단축키 시스템이 매우 복잡해 이를 외우는 것만 해도 벅찬데 스톰게이트는 이용자가 친숙한 'QWERT'를 중심으로 단축키를 설정, 불필요한 입력을 줄이고 정밀한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추후 신규 협동 모드 맵, 협동 모드에서 플레이 가능한 신규 영웅, 추가 캠페인 미션을 추가해 콘텐츠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맵 에디터, 색다른 대전 경험을 제공하는 3대3 대전 모드, 한국풍 신규 영웅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맵 에디터는 RTS 팬들이 좋아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들은 기존에 공개된 게임들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불편하고 시대에 뒤떨어져 있어 유입이 없었다면서 UI를 호평하고 있다. 또한 적절한 게임 속도감으로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면서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냈다.
◇국내 서비스 맡은 카겜, 현지화·이스포츠화에 총력전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스톰게이트'의 현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패스오브엑자일'(POE) 국내 서비스로 획득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게임 속 용어를 적절히 번역하면서 국내와 해외 이용자들이 같은 언어를 쓰게하면서 게임의 몰입감을 유지했다. 예를 들어 배럭을 병영으로 번역하지 않고 배럭으로 표기하는 방식을 택해 글로벌 이용자 모두가 배럭이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아울러 스톰게이트의 이스포츠화를 추진한다. RTS 장르 특성상 제품생애주기(PLC)를 길게 가져가려면 대회가 열려야 한다.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 이후 수 많은 게임이 출시됐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처럼 굳건한 이스포츠 생태계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에는 정식 서비스를 기념해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이스포츠 월드컵'(EWC)에서 5000달러 규모의 이벤트 대회가 진행됐다. 한국, 폴란드, 중국, 미국의 대표 선수들이 참여했으며 전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였던 원이삭 선수가 최종 우승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스톰게이트를 이스포츠로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풀뿌리 대회 등을 통해 이용자 저변을 넓히고 내년부터 정규 리그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수년간 만들어온 콜라보 PC방을 활용해 많은 대회를 열겠다"고 지난 6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한국은 1998년 스타크래프트가 대성공하면서 이스포츠가 꽃피우고 스타 플레이어들이 등장한 곳인 만큼 한국 이용자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TV 방송인들과 협력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스톰대학' 콘텐츠로 게임의 저변을 확대하고 파트너 인플루언서를 통해 심도 깊은 콘텐츠를 생산하며 재미를 전달하겠다"면서 "RTS가 생소한 MZ세대에겐 스톰게이트가 첫 RTS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한국 리그를 '스프링', '서머'로 구분해 열고 2025년 8월에는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한국을 포함한 북미, 유럽, 중국 등 6개 권역에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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