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부당대출 우리은행에 쓴소리 "신뢰하기 힘든 수준, 엄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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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이 제기된 우리은행을 향해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이복현 원장은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 회의에서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의 상황인식과 대응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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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복현 원장은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 회의에서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의 상황인식과 대응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3일에서 2024년 1월16일 기간 중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20개 업체,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8건, 350억원 규모가 특혜성 부당대출 혐의를 받는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면서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어야 하며,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금감원은 올 초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 민원을 접수하고 6~7월 우리은행을 현장 조사했다. 금감원은 해당 대출 건 중 350억원(28건)은 대출 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 및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적정 대출이라고 파악했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을 내용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았으나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신속히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은 "각 부서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회사에 대해 시장에서 발을 못 붙일 정도로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등 엄정한 잣대로 감독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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