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겪었던 美 증시 부활...연착륙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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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경기침체 불안과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휘청거렸던 미국 증시가 약 2주일만에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미국 증시는 이달 1~2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실업률 수치가 기대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공포에 이틀 동안 각각 1~2%씩 내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달 초 검은 월요일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기준 금리를 오는 9월 회의에서 0.5%p 대폭 인하하여 경기 침체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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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3년 만에 최단기간 회복... 美 경기 침체 우려 사라져
투자 시장에서 美 경제 연착륙 기대감 증폭...美 금리 인하 크지 않을 수도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경기침체 불안과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휘청거렸던 미국 증시가 약 2주일만에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시장에서는 침체 우려가 줄어들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97%, 1.39% 상승하며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58% 올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이달 1~2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실업률 수치가 기대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공포에 이틀 동안 각각 1~2%씩 내렸다. 주말을 넘긴 미국 증시는 10% 가까이 폭락한 아시아 증시의 영향으로 5일 약 3% 추락하면서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지난 2일 지난달 고점 대비 10% 넘게 빠지면서 조정 구간에 진입했던 나스닥은 11거래일만에 조정에서 벗어났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나스닥의 조정 탈출이 2011년 10월 이후 최단기간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8거래일 연속 오른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지난해 11월 8일, 같은해 12월 19일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S&P 500지수는 지난달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1.1% 낮은 지점까지 뛰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국제 증시에서 매수와 매도 시점을 스스로 판단하는 재량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지난주 크게 늘어 (전주의) 축소 폭을 완전히 만회했을 뿐 아니라 다시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는 특히 지수 옵션과 대형 기술주, 경기 순환주, 방어주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달 초 검은 월요일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기준 금리를 오는 9월 회의에서 0.5%p 대폭 인하하여 경기 침체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불안은 지난 14일 공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9%로 3년 4개월 만에 처음 2%대로 떨어지면서 크게 안정되었다. FT는 금리 선물시장 동향을 지적하고 연준이 올해 3번 남은 금리 결정 회의에서 총 1%p의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물가가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 힘입어 하락한 덕분에 미국 경제가 큰 충격 없이(연착륙)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켓의 맨디 수 파생상품시장 대표는 “약 2주일 동안 미국 증시는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심지어 비관론자조차도 지난주에 침체 위기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시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은행은 19일 보고서에서 지난 16일부터 4일간 은행, 보험, 연기금,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등 48개 고객사 중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보유한 고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BofA는 설문에서 응답자 4분의 3이 경기 침체 없는 물가 안정을 예상했다고 분석했다.
BofA는 "이번 달 시장 전반에 걸친 혼란은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거시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확신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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