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심해지는 여의도 증권가…치열해진 후발주자들 '수수료 경쟁'

김창현 기자 2024. 8.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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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들과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리테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한창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후발주자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자 수수료 무료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인시장에도 수수료 인하 경쟁 불붙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후발주자들 사이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를 제치기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또다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은 오는 19일까지 원화 출금 수수료를 무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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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가상자산거래소 수수료 인하 경쟁/그래픽=이지혜

대형사들과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리테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한창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후발주자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자 수수료 무료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온라인을 통해 신규로 계좌를 개설할 경우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1%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미국 주식의 경우 거래 수수료를 0.069%로 낮췄다. 기존 iM증권의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와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각각 0.4972%, 해외는 0.25%였다.

이외에도 iM증권은 계좌개설일로부터 1년간 환전수수료를 90% 우대해 적용하고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iM증권의 수수료 인하가 리테일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iM증권은 대체투자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태가 발생한 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3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수수료 인하 노력은 iM증권에 그치지 않는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5월 새로운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에서 처음으로 주식 매도금을 별도 수수료 없이도 당일 인출할 수 있는 '매도 바로 받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간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할 시 2영업일 뒤에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자금을 바로 출금할 경우 투자자들은 별도의 수수료를 증권사에 부담해야했다.

매도 바로 받기 서비스 외에도 상상인증권은 기본 이자율 1.05%에 1.95%의 추가금리를 더해 매일 3%의 이자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와 채권 판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토스증권은 자사의 간판 서비스인 '주식모으기' 서비스 거래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했다. 주식모으기 서비스는 고객이 미리 정한 기간과 금액에 맞춰 국내나 해외 주식을 자동으로 매수하는 서비스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고객 2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핵심 서비스에 해당한다. 기존 수수료는 국내주식 기준 0.015%, 해외주식은 0.1%였다.
코인시장에도 수수료 인하 경쟁 불붙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후발주자들 사이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를 제치기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반년만에 또다시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빗썸은 오는 1일부터 BTC(비트코인) 마켓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빗썸은 지난해 10월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선언한 뒤 국내 거래소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종료하고 지난 2월 유료 전환을 선언한지 6개월만이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 면제는 원화마켓(KRW) 시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다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은 오는 19일까지 원화 출금 수수료를 무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코인원에서 원화를 출금하면 건당 1000원의 수수료가 발생했지만 한달 동안 전액 면제된다.

이외에도 코인원은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도 기존 연 0.1%에서 연 2.3%로 상향했다. 해당 예치금 이용료율은 연 2.5%를 제공하는 코빗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고팍스를 제외하고 모두 연 2%대 이용료율을 제공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는 과거에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돼왔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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