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우리금융 부당대출 의혹에 “더는 신뢰 힘든 수준”

정윤성 기자 2024. 8. 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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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20일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부당 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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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권한 가진 회장에게 부당대출…적극 조치 했어야”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20일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부당 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어야 하며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며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신속히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에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측근으로 의심되는 차주에 대한 대출 616억원(42건)이 실행됐다. 이 중 454억원은 전·현직 대표와 대주가 모두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대출금 역시 원리금 대납 사실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대출금 실제 사용자가 친인척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원장은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의 상황 인식 및 대응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며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원장은 '친인척에 대출한 사실을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우리은행 측에서 옹호한 점을 비롯해 '심사 소홀 외에 뚜렷한 불법 행위가 없었다'며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한 점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원장은 각 부서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아울러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회사에 대해선 엄정한 잣대로 감독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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