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만 삐끗해도 나락…K리그1 역대급 강등 탈출 경쟁 생존팀은?
K리그1은 매년 치열한 강등 탈출 전쟁이 펼쳐졌지만, 올해만큼 예측하기 어려웠던 적은 없다. 지난 주말 27라운드를 통해 강등권 팀들이 모두 승리하고 중위권 팀들이 패배하면서 잔류 경쟁이 더욱 혼돈에 빠졌다. 9위 인천 유나이티드부터 12위 전북 현대까지 승점 차는 단 2점, 득점 차도 겨우 1~2골에 불과하다. 여름 이적시장 보강, 사령탑 교체 등 변화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전북은 20일 현재 승점 26점(6승 8무 13패)을 쌓는 데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자진 사퇴로 이어졌고, 지난 시즌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두현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올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순위만 놓고 보면 전북이 가장 위험하다. K리그1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지만, 최하위 팀은 곧장 2부리그로 강등된다.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던 전북은 27라운드에서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국가대표 출신 이적생 권창훈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 골을 넣으며 팀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국내 선수 득점 1위 이승우를 수원FC에서 데려오며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전북이 시즌을 강등권에서 마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11위 대구FC는 27라운드에서 김천 상무를 3-0으로 꺾으며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번 승리의 중심에는 군 전역 후 복귀한 공격수 정치인이 있었다. 그는 경기 후반에 쐐기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는 올 시즌 내내 마무리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치인의 득점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위 대전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영입한 팀이다. 영입 효과는 초반에는 미미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의 기회를 잡고 있다. 특히 대전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구텍이 극장골을 넣으며 승리,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구텍은 5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팀의 최전방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9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승점 28점으로 최하위 전북과 불과 2점 차여서 안심할 수 없다. 인천은 최근 5경기 2승 3패로 부진하다. 새 사령탑 최영근 감독이 지휘봉을 처음 잡은 10일 제주전에서는 승리했지만 17일 대전과 경기에서 지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골잡이 무고사는 꾸준히 득점하고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기복 있는 경기력에 언제든 강등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팀의 공격 핵심인 제르소가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경기력까지 회복하지 못한 건 불안 요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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