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바람이, 청주동물원서 딸과 여생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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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의 늙은 사자 '바람이'가 딸과 함께 여생을 보내게 됐다.
청주동물원 의료진은 20일 강원 강릉 쌍둥이동물농장에 있던 암사자 한 마리를 청주동물원 야생동물보호시설 격리방사장으로 옮겼다.
이날 손수 동물사를 열어 딸 사자를 맞은 이범석 청주시장은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에 온 지 1년 만에 몰라보게 건강이 회복됐다. 이제 딸과 함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여생을 지내길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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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훈련 등 거쳐 내년 3월쯤 합사
청주시 "동물복지 선도 도시" 으쓱
청주동물원의 늙은 사자 '바람이'가 딸과 함께 여생을 보내게 됐다.
청주동물원 의료진은 20일 강원 강릉 쌍둥이동물농장에 있던 암사자 한 마리를 청주동물원 야생동물보호시설 격리방사장으로 옮겼다. 이날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에 실려 청주에 온 이 사자는 바람이와 다른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7년생 암컷 사자다.
부녀 사이인 두 사자는 비좁고 노후한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함께 살았다. 그러다 비쩍 마르고 쇠약해진 바람이가 극적으로 구조돼 지난해 7월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뒤 서로 이별했다. 딸 사자는 좁은 우리에서 갇혀 지내다 부경동물원이 폐업한 후 지난 5월 강릉 쌍둥이동물원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청주시는 쌍둥이동물원 측과의 협의와 당국의 동물이송 허가를 얻어 딸 사자를 데려왔다.
부녀 사자의 상봉은 당장 이뤄지진 않을 전망이다. 딸 사자에 대한 검역 절차와 새 동물원 환경적응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근친교배를 방지하기 위한 중성화 수술과 점진적인 적응 훈련을 거쳐 내년 3월쯤 바람이와 딸을 합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 딸이 기거할 격리방사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참이다. 또한 시민 공모를 통해 바람이 딸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청주시가 직접 운영하는 청주동물원은 동물복지 선도 동물원으로 이름 나 있다. 2014년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2021년에는 천연기념물 치료소, 올해는 환경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멸종위기종 복원과 야생동물 보호에 힘쓰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동물의 건강검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야생동물 보전센터가 청주동물원에 들어선다.
이날 손수 동물사를 열어 딸 사자를 맞은 이범석 청주시장은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에 온 지 1년 만에 몰라보게 건강이 회복됐다. 이제 딸과 함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여생을 지내길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한편, 지난해 7월 구조 당시 몸이 비쩍 말라 '갈비사자'로 불린 바람이는 청주동물원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지금은 1.5m 높이의 바위에 성큼 올라설 정도로 건강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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