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서 호화 요트 침몰…“해수면 온도 높아, 폭풍 만들어”

장예지 기자 2024. 8.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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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각) 호화 요트가 폭풍에 휩쓸려 침몰한 뒤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실종자 중엔 영국의 정보기술(IT) 기업가 마이크 린치(59) 전 오토노미 창업자도 포함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0일 이탈리아 전문 잠수부들이 마이크 린치를 비롯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새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칠리아 여행은 린치의 무죄 판결을 기념한 자리이기도 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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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토노미 창업자 등 6명 실종 수색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에 있던 요트 ‘베이시안’의 모습.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각) 호화 요트가 폭풍에 휩쓸려 침몰한 뒤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실종자 중엔 영국의 정보기술(IT) 기업가 마이크 린치(59) 전 오토노미 창업자도 포함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0일 이탈리아 전문 잠수부들이 마이크 린치를 비롯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새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요트 베이시안호에 탑승했던 22명(승객 12명·승무원 10명) 중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상태다. 사망자는 선상 요리사인 리카르도 토마스로 확인됐고, 실종자 명단엔 린치의 딸 한나(18)도 포함됐다. 실종자는 대부분 린치와 함께 일했던 동료다. 시칠리아의 시민보호 책임자 살바토레 코치나는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의 조나단 블루머 회장과 국제로펌 클리포드 찬스의 크리스 모르빌로 변호사도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린치의 아내 안젤라 바카레스는 생존자 중 한 명이다.

영국 국적의 56m길이 범선인 베이시안호는 19일 새벽 4시께 시칠리아섬의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돌풍에 휩쓸려 요트가 빠르게 침몰하면서 일부 승객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살배기 딸을 구해 함께 생존한 어머니 샬롯 골룬스키는 “배는 정말 강한 바람에 부딪혔고, 곧바로 가라앉았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말했다. 요트는 현재 49m 수심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로마에서 온 소방대원 잠수부들은 사고 첫날 난파선이 된 요트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를 찾진 못했다. 이들은 통로를 가로막은 가구들 때문에 내부 접근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고 아에프페 통신은 보도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침몰 과정을 들여다보는 수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몇주 동안 이탈리아를 휩쓴 폭염과 폭우가 지중해 일대 기온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그로 인해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기상학자 루카 메르칼리는 로이터 통신에 “시칠리아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30℃로, 평상시보다 3℃가량 높았다”며 “이는 엄청난 에너지원을 만들어 폭풍을 만들어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번 사고 원인이 된 용오름(육지나 수면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소용돌이) 현상은 악천후가 늘어나는 기후 위기와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기온이 높아지면 대기 중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되는데, 이때 뇌우가 발생하기 더 쉬워 국지적이고 돌발적인 폭우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설립해 ‘영국의 빌 게이츠’란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그러나 2011년 휴렛팩커드에 오토노미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으로 기소됐고, 지난 6월 무죄 평결을 받고 가택연금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이번 시칠리아 여행은 린치의 무죄 판결을 기념한 자리이기도 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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