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돌봐줘요” 유보통합 학교 152곳 내달 시범운영

유치원 68곳·어린이집 84곳
기존 8시간에 아침·저녁 4시간 추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묶어 유보통합 모델을 실행할 152개 기관. 교육부 제공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묶어 유보통합 모델을 실행하는 영·유아학교(가칭)가 9월부터 전국 152개 기관에서 시범운영된다. 교육부는 20일 유치원 68곳, 어린이집 84곳 등 총 152곳을 유보통합 시범학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그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치는 ‘유보 통합’을 추진해왔다. 교사 자격이나 시설, 교육과정 등이 그동안 서로 달랐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쳐 교육·보육의 질을 함께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이를 먼저 체감케 하기 위해 17개 시·도 교육청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공모 과정을 거쳐 교육청별로 6개 내외의 시범운영기관을 선정해 총 152개 기관으로 추렸다. 특히 이번 시범학교에는 특수학급이 있는 유치원 4곳, 장애통합어린이집 13곳, 장애전문어린이집 3곳도 함께 선정했다. 영유아·특수교육 대상자 등 취약 영유아에 대한 특별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도 함께 반영된 것이다.

시범사업에 선정된 기관들은 △충분한 운영시간 보장 △교사 대 영유아 수 적정화 △수요 맞춤 교육·보육 프로그램 강화 △교사의 전문성 및 역량 강화 등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희망하는 가정의 영유아 누구나 1일 12시간의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존 운영시간(8시간)에 더해 아침·저녁 돌봄 4시간이 추가된다. 또한 교사 1명이 맡는 영유아 수를 줄이는 적정화 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지역마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0세반은 2명, 3세반은 13명, 4세반은 15명, 5세반은 18명을 목표로 한다. 이 수준을 초과하는 경우 교육활동을 보조·대체하는 교육과정 교사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사 연수도 강화한다. 17개 시·도 교육청은 지역자문단과 원장협의체 등을 꾸려 시범학교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특색사업 또한 운영할 예정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영유아 학교는 유보통합이 제도화되기 전에 통합 과제들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보는 대표기관이라는 점에서 현장에서도 관심이 크다”며 “이번 시범학교 운영으로 해당 지역의 교육·보육 활동이 상향평준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