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신재생에너지…기업 '인재영입 백년대계'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4. 8. 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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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는 첨단산업
'사업존폐, 사람에 달려' 위기감 확산
기업, 대학·지자체와 교육협업 박차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인재 육성에 필요한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이나 지역사회와 연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거나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해 학습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식이다.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는 특정 산업의 경우 고급 인재 확보 여부가 사업의 존폐를 좌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어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나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인재 영입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으로 직결될 수 있다.

기업들의 투자는 고용 창출로 직접 연결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낼 수 있어 사회적 역할이 크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지역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는 사례도 있다. 인재 육성을 위한 기업들의 상생 경영 방침은 지역 청년들이 원하는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기반을 지탱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산업·경제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임직원 대상 교육, 채용박람회 개최 등을 실시하고 있다. 2013년부터 협력사 교육을 전담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를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사에 공유·전수하고 온실가스 감축, 공급망 실사법 대응 등 22개 과정을 신설해 협력사 우수 인력 확보를 지원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채용 행사 '테크데이 2024'를 진행했다. 국내 반도체 관련 분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이 행사에서는 미래 인재들과 주요 임원이 최신 기술 동향을 논의한다. SK그룹은 재학생들의 최신 기술 인사이트와 인적 네트워크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로봇·수소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주요 지방 도시에 교육 거점을 마련했다. 분당 두산타워 본사 등 국내 4개 지역과 미국 텍사스주 1개 지역을 포함해 국내외 총 5곳에서 로봇 관련 정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과 연계한 교육시스템도 구축했다. 학생들 중 우수한 성적을 낸 수강자에게는 두산로보틱스가 인증한 전문교육 수료증을 수여한다. 두산퓨얼셀도 지난 4월 전북대, 카이스트 학생을 대상으로 두산퓨얼셀 익산공장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소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수소연료전지 제품 소개, 직무 소개 및 공장 라인투어 등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환경 이슈 관련 특강을 진행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관련한 아이디어 발표 행사 등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의 '해피무브 더 그린'은 누적 1만명 이상의 수료단원을 배출한 현대차그룹 글로벌 청년봉사단 '해피무브'를 환경과 미래 세대에 초점을 맞춰 리뉴얼한 프로그램이다. 환경이슈 특강, 단체 봉사활동, 독일 친환경 랜드마크 탐방, 환경 CSR 아이디어 발표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독일 주요 친환경 랜드마크를 방문하고, 프랑크푸르트 소재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에서 현대차 유럽 환경 사회공헌 추진 전략에 대한 소개와 현지 CSR 파트너사의 특강을 듣는다.

현대모비스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CSV)를 제안하는 '2024 임팩트 아이디어 챌린지'를 개최했다. 대회에 참가한 팀들은 각각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현대모비스는 대회 참가자들이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도록 임직원 멘터링, 전문가 조언 기회 등을 제공했다.

포스코그룹은 포항·광양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포항 지역 아동센터 11곳의 학생들을 포스코 역사박물관인 'Park1538'로 초청해 창업기부터 향후 펼쳐나갈 미래 사업까지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광양제철소 사랑나눔봉사단도 광양시 드림스타트와 협업해 취약계층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제철소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철소 원료 수입부터 제선, 제강, 압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제철소 제품 생산 과정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광양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2024 푸른꿈 환경캠프'를 열었다. 푸른꿈 환경캠프는 탄소중립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어린이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생물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를 배우고,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양·음극재 등 배터리 기본 구성 요소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의 장점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화그룹은 2022년부터 환경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맑은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맑은학교에 선정되면 태양광 발전설비를 비롯해 창문형 환기시스템 등 1억원 상당의 설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학생들이 직접 학교에 설치된 맑은학교 시설을 살펴보고,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알아보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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