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변이 엠폭스 유행 확산…어린이 감염 급증

홍희정 2024. 8. 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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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옛 원숭이 두창이죠.

엠폭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변이는 치명률도 강한데다, 어린이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프리카는 지금 엠폭스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라는데요.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죠?

[기자]

변이 엠폭스의 진원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올해 들어 엠폭스로 57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확진자는 2만 명에 근접하고 있는데요.

특히 어린이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퍼라하 엘리자벳/확진자 가족 : "걱정돼요. TV 등에서 이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는데요. 무섭고 너무 걱정됩니다."]

[베아트리체 데제/확진자 가족 : "집에 아이와 함께 있었는데, 아이가 열이 나서 저는 처음에 말라리아인 줄 알고 약을 샀었어요."]

아프리카 콩고의 이 종합병원에는 최근 변이 엠폭스의 유행으로 어린이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얼굴과 몸에 하얀 수포가 일어난 환자들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2년 전 엠폭스가 유행할 때는 성인 남성이 주요 감염자였지만, 이번에는 열다섯 살 미만 어린이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콩고에서는 열다섯 살 미만 어린이가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 사망자의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변이 엠폭스는 이전에 비해 감염 속도가 빠르고 또, 치명률도 높아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3분의 1에 가까운 국가에서 올해 엠폭스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선언했죠.

상황이 우려스러운데, 증상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엠폭스에 감염될 경우 일반적으로 열이 나거나 오한을 느끼고, 림프절 부종과 피로감,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또, 두통과 코막힘 기침 등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는데요.

이런 증상을 시작으로 하루에서 사흘 정도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얀 수포처럼 보이는 발진은 얼굴과 입, 손, 발, 가슴과 항문, 생식기 근처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요.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수포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날 경우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엠폭스 수포는 머리부터 시작해서 팔다리 쪽으로 주로 진행되는데 경계가 명확하고, 중앙이 파인 모습입니다.

또 손과 발바닥까지 침범한다고 하는데요.

엠폭스는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1958년 사육원숭이에서 처음 발견한 인수공통 감염병입니다.

그동안 원숭이두창으로 불렸는데, 일부에서 차별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하자 세계보건기구가 엠폭스로 병명을 바꿨습니다.

엠폭스는 2022년 유행하면서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되기도 했는데요.

최근 변이가 출현하면서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세계보건기구가 지난주 엠폭스에 대해 국제공중보건 위기상황을 다시 선포했습니다.

[앵커]

예방을 해야 될 것 같은데, 백신은 있나요?

전염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엠폭스는 주로 증상이 있는 감염 환자와 직접 접촉했을 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침 같은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하면서 감염될 수도 있는데요.

비말 전파는 코로나19에 비하면 가능성이 낮다고 합니다.

엠폭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약하게 증상이 나타나고 보통 2주에서 한 달 안에는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폭스 백신은 이미 개발됐지만, 일반인들에 대한 접종은 하지 않고 있는데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면역이 떨어져 있는 경우나 어린이, 노인 등입니다.

이런 고위험군 환자들은 드물게 패혈증이나 뇌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고, 위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요.

또, 눈에 감염이 일어난 경우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최근 변이 엠폭스가 아프리카 이외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해외 여행 제한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기자]

최근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도 엠폭스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주 스웨덴에서 변이 엠폭스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파키스탄 확진자는 변이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고, 필리핀 확진자는 변이 여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이는 지난해 9월부터 아프리카에서 확산했는데요.

[마가렛 해리스/세계보건기구 대변인 : "다른 질병보다 훨씬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현재로서는 꽤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국경 통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국경 통제나 여행 제한으로는 병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백신 지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아프리카에 대량의 백신이 필요한 상황인데 백신이 선진국 위주로 공급되는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엠폭스 비상사태 선언을 두고 백신이 아프리카에는 거의 지원되지 않는 불공평한 상황을 바로잡을 기회라며 백신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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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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