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배드민턴협회 조사에 일단 불참…"신뢰 안 갈 것" 시선도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갈등 중인 가운데, 협회가 꾸린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진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안세영의 출석 일자가 정해지지 않아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20일 "이번주 안세영 선수를 진상조사위에 불러 면담하려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미뤄졌다"며 "지속해서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지난 16일 출범했다. 안세영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국가대표팀의 △부상 관리 △국제 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 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서다.

협회 인권위원장과 감사, 변호사 2명, 교수 1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는 앞서 배드민턴 대표팀 김학균 감독과 성지현·이경원 코치를 불러 4시간가량 조사했다.

첫 회의를 끝낸 진상조사위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안세영 이야기를 듣는 게 핵심이라고 판단, 안세영 측에 회의 출석을 요구하며 일정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서 재활 중인 안세영이 진상조사위 제안 일정에 모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안세영이 협회 주도의 진상조사위를 신뢰하지 않아 고의로 면담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의 진상조사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문체부는 "협회가 진상조사위 구성 시 미리 이사회 소집 후 동의를 거쳐야 하는 절차를 생략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앞서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겼다. 안세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안세영은 지난 16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해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지만 (제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