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유보하고 교섭권 확보…"장기전"

이인준 기자 2024. 8. 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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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게릴라식 파업을 중단하고 장기전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조합 집행부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파업을 이어가는 것보다 해당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다시금 파업권을 획득해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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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창구단일화 절차 개시…대표 교섭권 확보 자신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7.08.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게릴라식 파업을 중단하고 장기전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조합 집행부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파업을 이어가는 것보다 해당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다시금 파업권을 획득해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 내부 일각에서는 내달 추석 연휴 기간을 전후로 파업에 나서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전삼노는 추가적인 파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 교섭 지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다른 노조를 대표할 수 있는 '교섭대표 노동조합'이 됐지만 단체교섭을 1년간 체결하지 않아 대표 교섭권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관련법 시행령에 따르면 교섭대표노동조합이 그 결정된 날부터 1년 동안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어느 노조든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교섭 요구가 나올 경우 전삼노가 확보한 파업권은 없어지게 된다. 전삼노는 "파업 중 교섭 요구가 들어올 시 현장 복귀를 바로 해야하며, 하지 않으면 불법 파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현재 전삼노를 비롯해 구미네트워크(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4개 노조가 있다. 이 중 3노조(동행노조)의 경우 전삼노의 총파업 관련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이외에 신규 노조 설립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삼노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2노조와 협력해 이날부터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다시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게 된다. 교섭 결렬 시 쟁의권 확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사측이 각각의 노조와 개별 교섭에 나서지 않는 이상, 조합원 수 기준 최대 노조인 전삼노는 교섭대표의 지위를 다시 확보할 전망이다. 전삼노 관계자는 "(조합원 수에서) 워낙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할 노조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 3만6636명으로, 회사 전체 직원의 27%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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