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촥 펴고 듣는 손열음 연주...'잔디밭 클래식' 시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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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꺾이고 가을이 오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이 낮아진다.
가을은 1년 중 가장 풍성한 야외 공연이 열리는 계절.
야외 클래식 공연의 목적은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손열음은 "열 살 때 맨 처음 가 본 야외 공연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레녹스의 탱글우드 페스티벌에서 사람들이 가볍게 즐기는 들뜬 분위기가 무척 좋아 보였다"며 "진지하고 엄격한 분위기의 공연장이 부담스러운 분들이 찾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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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 "엄격한 분위기 부담스러운 분들, 오세요"
더위가 꺾이고 가을이 오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이 낮아진다. 가을은 1년 중 가장 풍성한 야외 공연이 열리는 계절. 도심 곳곳의 공원이 공연장이 된다.
다음 달 6일부터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는 공연 기획사 크레디아가 주최하는 '크레디아 파크 콘서트'가 열린다.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공연을 본떴다.
6일 열리는 첫 공연은 '음악의 숲'이라는 주제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가 꾸민다. '디즈니 인 콘서트-원스 어폰 어 타임'이라는 부제의 둘째 날 공연에서는 '인어공주' '라이온킹' '겨울왕국'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삽입곡을 감상할 수 있다. 셋째 날 공연은 '손열음 파크콘서트-랩소디 인 블루'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각국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고잉홈 프로젝트'가 함께 꾸민다. 손열음과 고잉홈프로젝트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과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2개의 피아노 협주곡 외에 조성현, 유성권, 조인혁이 각각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니노 로타 바순 협주곡, 아티 쇼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손열음은 "다수의 청중이 어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곡을 염두에 두고 곡을 골랐다"고 말했다.
"엄격한 공연장 싫다면 야외 클래식으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야외 무료 공연도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2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지휘로 '파크 콘서트'를 연다. 번스타인의 뮤지컬 '캔디드' 서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을 연주한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출연해 두 작품의 주제곡을 피아노 연주로 들려준다. 가수 규현과 월드비전합창단도 출연한다. 좌석을 못 구하면 주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눕거나 앉아서 들어도 된다.
10월에는 서울문화재단의 '한강노들섬클래식'이 펼쳐진다. 노들섬 잔디마당 야외 특설 무대에서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12, 13일)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19, 20일)을 무대에 올린다. 무료 공연이지만 9월에 예약을 받는다.
야외 클래식 공연의 목적은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손열음은 "열 살 때 맨 처음 가 본 야외 공연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레녹스의 탱글우드 페스티벌에서 사람들이 가볍게 즐기는 들뜬 분위기가 무척 좋아 보였다"며 "진지하고 엄격한 분위기의 공연장이 부담스러운 분들이 찾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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