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세종에 대학 공동캠퍼스 개교…서울대 행정대학원 등 입주
여러 대학이 학교 시설을 공유하며 융합 교육과 연구를 할 수 있는 공동캠퍼스가 세종에 문을 연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세종시에 따르면 집현동(4-2생활권) 약 60만㎡ 부지에 조성되는 ‘세종 공동캠퍼스’가 다음달 개교한다. 세종 공동캠퍼스는 입주 대학들이 교육·연구 시설 등을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학 캠퍼스다. 학교간 경계가 없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공동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기에도 용이하다.
공동캠퍼스는 임대형 캠퍼스와 분양형 캠퍼스로 나눠 조성하는데 이달 중 공사가 마무리되는 임대형 캠퍼스가 먼저 문을 연다. 각 대학이 부지만 분양받아 개별 조성하는 분양형 캠퍼스는 2027년 개교할 예정이다.
다음달 개교하는 임대형 캠퍼스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한밭대 인공지능·빅데이터 관련 학부와 대학원, 충북대 수의학과 학부·대학원, 충남대 의대 학부·대학원이 입주한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등 4곳은 다음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정식 강의를 시작하며, 충남대 의대는 정원 조정 문제 등으로 내년 3월 입주하기로 했다. 입주 대학 전체 정원은 936명이다.
입주 대학들은 각각 개별 학과 특성에 맞게 조성된 교사동 4곳을 강의실과 실습실, 행정실, 교수연구실 등으로 나눠쓴다. 도서 20만권을 소장할 수 있는 600석 규모 도서관과 세미나실 등이 있는 학술문화지원센터, 관람석 1000개 규모의 체육관, 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기숙사, 학생회관 등은 입주 대학 공용시설이다.
공용시설은 향후 분양형 캠퍼스에 입주하는 대학들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 분양형 캠퍼스에는 충남대와 공주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인공지능 및 정보통신기술 관련 학부·대학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10필지로 조성된 분양형 캠퍼스 가운데 4필지는 아직 미분양 상태다. 행복청은 공동캠퍼스에 국내 대학뿐 아니라 해외 유명 대학도 유치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모두 입주가 무산됐다. 향후에도 유수 대학의 추가 입주 유치가 공동캠퍼스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성장을 위해 대학 유치가 필수적이지만 인구 감소시대의 대학 여건을 감안할 때 개별 대학이 자력 입주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새로운 유형의 공동캠퍼스 모델을 만들었다”며 “국내·외 대학 추가 유치와 교통·주거·편의시설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 강화로 공동캠퍼스 조성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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