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노교수 부부 지하실엔 어떤 비밀이…스티븐 킹 신작 '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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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옮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마비시킨 2021년, 파인더스 키퍼스 탐정 사무소도 타격을 입는다.
전직 경찰 빌 호지스가 죽은 뒤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던 홀리 기브니는 동업자가 코로나19로 입원한 데다 모친이 갑자기 세상을 뜨는 바람에 휴업 중이다.
각각 생물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인근 대학 명예 교수들인 해리스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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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홀리 =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마비시킨 2021년, 파인더스 키퍼스 탐정 사무소도 타격을 입는다. 전직 경찰 빌 호지스가 죽은 뒤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던 홀리 기브니는 동업자가 코로나19로 입원한 데다 모친이 갑자기 세상을 뜨는 바람에 휴업 중이다. 그런 그녀에게 한 중년 여성이 '더는 못 견디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져버린 딸을 찾아달라고 전화한다.
범인은 소설의 초입부터 명확히 제시된다. 각각 생물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인근 대학 명예 교수들인 해리스 부부다. 이들은 휠체어가 실린 밴을 번갈아 운전해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 해리스 부부의 고즈넉한 저택 지하실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홀리'는 수식어가 굳이 필요 없는 스릴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의 신작이다. 작가의 '빌 호지스' 3부작에 조역으로 등장해 장편 '아웃사이더'와 중편 '피가 흐르는 곳에'에서 탐정으로 맹활약한 홀리 기브니가 연쇄 실종 사건에 뛰어들어 80대 노교수 부부의 비밀을 파헤친다.
긴장감 넘치는 추적극이 펼쳐지는 와중에 노년에 접어든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과 탐정으로 물이 오른 홀리 기브니의 개인사와 성장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어우러졌다.
스티븐 킹의 데뷔작인 공포소설 '캐리'도 출간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장정으로 함께 출간됐다.
황금가지. 596쪽.
▲ 바닷가의 루시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루시는 예정돼 있던 이탈리아 북 투어를 충동적으로 취소해버린다. 북 투어가 예정됐던 3월이 되자 이탈리아에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루시는 그 일이 뉴욕에까지 영향을 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3월이 채 다 가기도 전에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하고, 루시의 전남편이자 친구인 윌리엄은 루시에게 함께 도시를 떠나자고 제안한다.
아직 남편 데이비드의 죽음에서 회복하지 못한 루시, 그리고 아내가 떠난 뒤 찾아온 급격한 건강 악화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이부(異父) 누이의 존재로 인해 중년의 위기를 겪는 윌리엄은 그렇게 메인주 크로스비의 한 바닷가 마을로 향한다.
미국의 소설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작 '바닷가의 루시'는 주인공 루시와 첫 남편 윌리엄이 세상을 집어삼킨 바이러스를 피해 한적한 바닷가의 집으로 가게 되면서 일어난 일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전작인 '내 이름은 루시 바턴'과 '오, 윌리엄!'에 이어 여성 작가 루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스트라우트의 기존 작품들이 미묘한 심리나 내적 갈등과 같은 내면의 목소리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번에는 사회적 사건들이 좀 더 전면에 드러난다.
소설의 배경이 코로나19 팬데믹일 뿐만 아니라, 서사 속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 경찰의 과잉 진압에 따른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등 미국 사회를 뒤흔든 실제 사건들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이야기와 현실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작가는 일상적 대화와 파편적인 일화들을 통해 팬데믹 초기의 격리와 거리두기, 사재기, 타지역 사람들에 대한 배척, 재택근무 도입 등 혼란의 풍경을 절제된 언어로 생생히 되살려냈다.
문학동네. 38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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