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음주 추태까지"…세종시의회 의정연수 '일탈행위'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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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최근 의정연수 과정에서 만취해 음주 추태를 부리고 일반 시민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의원의 능력과 자질 향상을 위한 의정연수가 매번 본래 목적을 벗어난 채 먹고 즐기기식 '외유성'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자질론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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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테이블 시민과 고성 주고받는 등 소란 피워 아수라장
세종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최근 의정연수 과정에서 만취해 음주 추태를 부리고 일반 시민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의원의 능력과 자질 향상을 위한 의정연수가 매번 본래 목적을 벗어난 채 먹고 즐기기식 '외유성'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자질론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논란은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속초시에서 열린 '2024년 의원·직원 합동 의정연수' 과정에서 빚어졌다. 제4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 이후 의정활동을 위한 역량·전문성 강화와 함께 의원·직원간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였다.
사건의 발단은 연수 첫날인 7일 밤 회식 과정에서 불거졌다.
낮시간 교육일정을 소화한 일행들은 저녁 시간 호텔 식당에서 진행한 만찬 겸 간담회 자리에서 주류를 곁들인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나친 음주였다. 술에 취한 A의원은 공연장인 무대 앞까지 나가 춤을 추며 추태를 부려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인사불성이 돼,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일부 시민들이 A의원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려 하자, 의회사무처 직원들이 이를 말리며 수습하느라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 상당수는 과음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가 심각해 지자 일부는 서둘러 자리를 떴으나, 또 다른 일행들은 주변 테이블 시민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소란을 빚었다고 한다.
시의회 측은 일반 시민이 먼저 다툼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명했으나, 의원들의 음주가 과했던 데다 선출직 공직자로서 언행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의정연수에는 국민의힘 김동빈·김충식·김학서·최원석·홍나영, 더불어민주당 김영현·김재형·김현미·김현옥·박란희·상병헌·여미전·이순열·임채성(의장) 14명의 의원과 의회 사무처 직원 등 모두 38명이 참여했다.
시의원들의 의정연수 기간 부적절한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특히 세종시 출범 이후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높다.
앞서 2016년 2대 세종시의회의 제주도 의정연수에선 2박 3일간 공식 일정 중 총 3시간 30분의 공식 일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관광과 '먹고 마시기' 식으로 채워져 빈축을 산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은 노래방과 나이트클럽을 찾아 유흥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행사에선 공식 일정을 지키지 않고 다수 의원들이 바다낚시를 즐기는 부적절한 행태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수천여만원의 혈세가 소요되는 해외연수 역시 외유성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명 관광지가 일정에 포함되기 일쑤고, 연수 자체의 당위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룬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의회 청렴도는 전국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청렴도 조사에서 시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종합청렴도가 중간 수준에 그쳤고, 부패 경험률은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되는 시의원들의 추태에 시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시의원들의 외유성 일탈행위가 잊을 만하면 불거져 나오고 있으나 개선은 요원한 모습"이라며 "의원들의 자질도 문제이지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는 의회 내 자체 분위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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