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큰손들 ‘서울아파트 쇼핑’ 몰린 지역보니...강남 아닌 ‘이곳’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8.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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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의 외지인 원정 투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가운데,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오히려 외지인 주택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외지인 수요는 대부분 투기적 수요로 갭투자를 동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2022년 말부터 2023년 상반기보다는 비율이 낮으나, 거래 건수를 감안하면 많은 수준이어서 외지인의 투기적 수요를 줄여야 서울 아파트값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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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흥 부촌 떠오른 마용성
10채 중 3채 외지인이 사들여
서울 마포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박형기 기자]
서울 주택의 외지인 원정 투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가운데,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오히려 외지인 주택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일각에서는 외지인 거래는 갭투자로 이어질 수 있어 투기성 수요를 조절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의 주소지별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 매수자 중 외지인(서울 외 거주자) 비율은 26%로, 이는 지난해(28%)보다 2%포인트 줄어든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는 서울 거주자 매수 비율이 72%였으며, ‘금관구’(금천·관악·구로)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율은 각각 75%, 79%로 집계됐다. 반면, ‘마용성’은 서울 거주자 매수 비율이 6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매수자가 주소지를 둔 동일 자치구 내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비율은 42%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38%) 대비 4%포인트 상승한 규모다. 지역 내 수요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노도강’은 동일 자치구 내 집합건물 매수 비율이 52%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금관구’는 40%, ‘강남 3구’는 39%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비해 ‘마용성’은 29%로, 자치구 내 매입 비율이 다른 권역에 비해 낮았다. 신흥 고가 지역으로 부상하며 외지인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역 내 선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음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이 축소되기 전 생활권 내 매입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열된 서울 아파트 시장에 외지인이 뛰어들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 등 투기성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3.9%로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누적 0.02% 오를 때 전셋값은 3.79%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아직 전세가율이 이전 고점인 2016년 6월 75.1%에 비해 낮고,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9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평균(55.1%)을 밑돌아 갭투자에 유리한 여건은 아니지만, 위험성이 큰 투기성 거래인 만큼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외지인 수요는 대부분 투기적 수요로 갭투자를 동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2022년 말부터 2023년 상반기보다는 비율이 낮으나, 거래 건수를 감안하면 많은 수준이어서 외지인의 투기적 수요를 줄여야 서울 아파트값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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