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는 못 세워도…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내년까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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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대형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에서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시민 의견 수렴을 토대로 어떤 형태가 되든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작업은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태극기를 상징물로 제안한 의견이 가장 많아, 국기 게양대 형식이 아니더라도 국가상징공간 조성에는 태극기가 주요한 상징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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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대형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에서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시민 의견 수렴을 토대로 어떤 형태가 되든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작업은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9월에 광화문광장에 22개국 6.25 참전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국가상징공간이 들어설 전망이다.
오 시장은 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광화문광장 일대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번영이 꽃필 수 있었던 바탕에는 전 세계에서 도와주러 왔던 그분(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 하는 것을 주제로 상징물을 만들겠다고 방향을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상징물 중에는 태극기가 들어갈 수도 있고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대형 국기 게양대를 세운다는 계획에서는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25일, 1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국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 상징물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오 시장은 2주 만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시민 의견 수렴에서는 모두 522건의 제안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59%가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했다.
상징물로는 태극기가 전체의 41%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그 외에도 무궁화, 나라 문장, 훈민정음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태극기를 상징물로 제안한 의견이 가장 많아, 국기 게양대 형식이 아니더라도 국가상징공간 조성에는 태극기가 주요한 상징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반대 의견이 40%로 만만치 않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반대 측에서는 "현재 광화문광장 인근에 이미 국기 게양대가 있어 추가적인 상징물이 필요하지 않다", "세종대왕상 등 기존의 국가상징물로도 충분하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요즘같이 이렇게 정치적인 견해가 양극화된 시대에 40%면 그게 그렇게 높은 비율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에 이것이 높은 태극기 게양대로 설명됐기 때문에 생겼던 어떤 의견의 흐름이랄까 그런 게 있었던 것 같고, 충분히 설명을 드리면 오해는 상당히 풀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설득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에 제시된 시민 의견을 토대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의미의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국가상징공간 조성 방안은 시민 의견과 제안을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설계 공모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설계 공모 후에는 오는 12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5월 공사에 들어가, 9월에는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마친다는 것이 목표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다양한 시민 의견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에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의 가치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모두 담은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광화문광장을 국민이 공감하고 전 세계인이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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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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