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데 사태 터질 때까지 쉬쉬"… 티메프·알렛츠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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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와 알렛츠가 사태 직전 비슷한 영업 행태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확보하려 프로모션·쿠폰 남발━피해 셀러들은 "티메프와 알렛츠 모두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까지 쉬쉬했다는 점이 닮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렛츠가 폐업 직전까지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업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다른 스타트업들도 투자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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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쇼핑몰 셀러들을 중심으로 미정산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이달 들어 1300K가 운영 종료를 선언한 데 이어 알렛츠까지 사이트를 닫았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최근 알렛츠의 운영 행태가 티메프와 유사했던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커머스 특성상 셀러들은 여러 곳의 오픈마켓이나 쇼핑몰에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는데 다수의 사이트에서 정산 지연, 미정산 사태가 벌어져 셀러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알렛츠 피해 셀러 오픈단톡방에는 티몬에 이어 알렛츠까지 미정산 피해를 입었다는 자영업자까지 등장했다.
판매자 A씨는 "티메프 때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도 담당 MD가 '우리 회사는 문제 없다'며 장담하길래 행사를 진행했다가 10억원이 물렸다"며 "알렛츠도 문닫기 직전까지 프로모션과 쿠폰을 남발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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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사이트들의 공통점은 이외에도 많다. 지난 16일 폐업을 공지한 알렛츠와 앞서 6월30일자로 영업을 중단한 바보사랑 등은 고질적인 유동성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문을 닫기 전 정산주기를 늘리거나 '회계 프로그램 오류' 등의 핑계를 대며 정산을 지연한 적이 있다. 티메프 역시 사태 초기 대금 지연이 발생하자 '정산 프로그램 오류'라고 공지하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었다.
현금 확보를 위해 '최저가'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역마진 쿠폰을 발행한 점도 비슷하다. 피해 셀러들은 알렛츠도 티메프와 마찬가지로 높은 할인율의 쿠폰을 발행해 소비자를 끌어모았다고 말했다.
티메프 사태 이후 유명 플랫폼사들은 앞다투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홍보했지만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몇년째 적자에 허덕이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리, 정육각, 발란, 오늘의집 등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 계열 업체인 G마켓, 11번가, SSG닷컴, 롯데온 등도 지난 몇년 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렛츠가 폐업 직전까지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업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다른 스타트업들도 투자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렛츠 피해 셀러들은 "티메프와 달리 인터파크커머스 셀러들은 피해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들었다"면서 "(알렛츠는) 가전과 가구 위주라 다들 피해 금액 단위가 큰 편인데 이대로 정산도, 정부 지원도 못받고 망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한탄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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