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인기' 아니었나...한국 또 장악한 中 방치형 게임, 뭐길래

김승한 기자 2024. 8.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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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의 평가절하)도 옛말이다.

국내 양대 앱마켓을 장악했던 중국 '버섯커 키우기'가 최근 힘이 빠지면서 방치형 장르가 '반짝 인기'에 그치는 분위기였지만, 방치형 신작 'AFK: 새로운여정'(이하 AFK)이 순위권을 치고 올라오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한 이 게임은 한국 양대 앱마켓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첫 중국산 게임이다.

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중국 게임의 국내 앱마켓 장악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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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K: 새로운여정, 출시 3일 만에 앱스토어 1위
'버섯커 키우기' 이어 방치형 게임 '제2의 열풍'
AFK: 새로운여정. /사진=AFK: 새로운여정 홈페이지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의 평가절하)도 옛말이다. 국내 양대 앱마켓을 장악했던 중국 '버섯커 키우기'가 최근 힘이 빠지면서 방치형 장르가 '반짝 인기'에 그치는 분위기였지만, 방치형 신작 'AFK: 새로운여정'(이하 AFK)이 순위권을 치고 올라오며 건재를 과시했다.

2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순위에서 상위 5개 게임 중 과반이 중국 게임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상위 5위권 내 모두 국내 게임이 랭크됐던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특히 최근 무서운 속도로 순위권에 오른 AFK가 주목된다. 이 게임은 중국 '릴리스 게임즈'가 이달 8일 국내 출시한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AFK 아레나'의 후속작이다. 중독성 있는 콘텐츠와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인기다.

이 게임은 출시 사흘 만에 앱스토어 1위에 오른 후 1~4위를 오르내리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플레이스토어에선 지난 15일 4위에 오르며 처음 5위권에 진입한 후 현재(19일 기준) 3위에 올랐다.

19일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추이. /사진=모바일인덱스


올해 방치형 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버섯커 키우기'도 여전히 인기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한 이 게임은 한국 양대 앱마켓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첫 중국산 게임이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5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퍼스트펀'이 제작한 전략 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이하 라스트워)도 건재함을 과시한다. 라스트워는 전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2위, 애플 앱스토어 4위를 기록했다. 라스트워는 지난해 7월 출시됐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중독성 있는 플레이로 입소문을 타면서 뒤늦게 흥행중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은 바빠지고,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의 니즈에 딱 맞아떨어진 장르"라며 "게임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하고 언제든 편하게 다시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새 향상된 게임 수준과 완성도가 중국 게임 흥행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게임은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중국 게임사들이 개발인력을 영입하고 투자를 늘리면서 게임 완성도와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다"며 "새로운 BM(수익모델)과 콘텐츠 등이 호평받으며 유저들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 게임이 국내 앱 마켓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적이 있다. '원신'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누린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흥행중인 중국게임은 글로벌 시장과 별개로 한국에서만 인기를 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간 강세였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아닌 캐주얼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앱마켓에 중국 게임이 대부분 포진되면서 위기감이 감돈다. 상위 5위권 내 국내 게임은 리니지M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 뿐이다. 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중국 게임의 국내 앱마켓 장악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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