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엽충·공룡 발자국·식물 화석 등 희귀 지질유산 625점 국가 귀속

도재기 기자 2024. 8. 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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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보호·체계적 관리위해 귀속”
국가로 귀속되는 ‘삼엽충 화석’(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국가유산청 제공

기관이나 개인이 소장 중인 화석·암석 등 희귀한 지질유산 표본 652점이 국가로 귀속돼 활용성이 높아진다.

국가유산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등 15개 기관·개인이 보관 중인 고생대 삼엽충 화석, 공룡 발자국 화석, 구상반려암 등 표본 9793점 가운데 625점을 국가로 귀속해 국가관리시스템에 등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초식공룡의 골격 화석(사진 왼쪽, 경북대 지질학과)과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진주 익룡발자국전시관).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로 귀속되는 자연유산의 하나인 지질유산 표본은 삼엽충 화석과 게화석(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을 비롯해 중생대의 나무고사리 화석(성신여대 자연사박물관), 초식공룡 골격 화석(경북대 지질학과), 곤충 생흔 화석(고성공룡박물관),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식물화석(경북대학교 자연사박물관), 구상반려암(천연기념물센터) 등이다.

삼엽충 화석은 약 5억만 년 전 등장한 해양 절지동물의 하나로 약 2억만년 넘게 번성했으나 고생대 말 벌어진 대멸종 시기에 사라진 삼엽충의 화석이다.

구상반려암(사진 왼쪽, 천연기념물센터)과 중생대의 나무고사리 화석(성신여대 자연사박물관). 국가유산청 제공

나무고사리 화석은 중생대에 번성한 나무고사리의 화석으로, 국내의 경북 ‘칠곡 금무봉 나무고사리 화석산지’는 국가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구상반려암은 수천만년 전 지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굳어 만들어진 암석의 일종인 반려암인데 둥근 공 모양을 한 반려암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암석의 하나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현재 ‘부산 전포동 구상반려암’은 천연기념물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희귀 지질유산의 국가귀속은 지질유산의 보호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연차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질유산 표본 목록화 사업’의 일환”이라며 “그동안 지질유산의 법적 보호를 강화하고 국가 차원에서 보존·관리하기 위해 모두 2963점을 국가귀속했다”고 밝혔다.

곤충 생흔 화석(고성 공룡박물관)과 식물 화석(경북대 자연사박물관).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매장유산인 지질유산은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가 나서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련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유산이 훼손, 유실, 은닉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며 “지질유산 표본 목록화 사업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로 귀속된 지질유산 표본은 보관 관리기관 지정을 통해 관리되고, 보다 널리 개방해 전시기관이나 학계, 일반 국민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로 귀속되는 지질유산 표본은 기관·개인 소장자의 자진 신고, 보유현황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 전문가의 현장 실사·가치평가를 통해 국가귀속 대상 여부가 확정된다”며 “귀속이 확정된 지질유산 표본은 국가유산청 누리집의 ‘지질유산 표본정보서비스(https://gis-heritage.go.kr/gisExaminSample.do)’에 관련 정보 등이 등록돼 일반에 순차적으로 공개돼 활용성을 높이게 된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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