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 스텝 꼬이는 국힘…野 압박에 한동훈의 선택은
“논의 중”이라는 與, 내부선 ‘골머리’
기존 당론은 ‘반대’…韓에 시선 집중
‘이재명 2기’ 첫날인 지난 19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조건이나 단서 없이 일주일 안에 자신이 제안했던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 때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삼자 추천 특검법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당 대표 선거를 할 때는 제삼자 추천 특검을 해야 한다더니, 당선된 뒤에는 발을 뺐다. 이제 다시 추가 조건을 덧붙이며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다”며 “이게 한 대표의 화법인가”라고 따졌다.
그가 언급한 ‘추가 조건’은 민주당이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처음 밝힌 지난 16일 한 대표가 “최근 드러난 소위 제보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하여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한 부분이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경북 예천군에서 집중호우로 실종자가 발생, 국방부가 수색 작전을 진행하던 중 해병대원 채 모 일병(순직 후 상병으로 추서)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순직 해병 수사 방해와 사건 은폐 등의 행위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게 골자다.
여야는 제21대 국회에서부터 채상병 특검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오다가 지난 6월 23일 전환점을 맞았다. 당 대표직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당시 후보가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대법원장 같은 제삼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선언하면서다.
전례 없는 제안이었지만, 국민의힘 안팎의 반대 기류는 거셌다. 그와 당 대표직을 놓고 경쟁했던 원희룡 당시 후보는 “금식이 당론인 우리 당에다가 메뉴를 자꾸 내놓으라고 하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이 수사를 특검의 형태로 진행하려는 건 대통령 탄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수사보다는 정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판단에서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줄곧 ‘반대’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전당대회 후 한 대표가 사령탑에 오르게 되면서 특검법에 계속 반대할 수도, 다시 찬성하기도 난감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러나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제삼자 추천 방식을 포함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의원 중 다수가 여전히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또 다른 당권 경쟁자였던 윤상현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당론을 무시할 수 없다”며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 당내 비토 여론, 또 한 대표가 이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전망이다. 한 대표가 여야를 모두 만족시킬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할지 역시 정치권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아무쪼록 무엇보다도 공수처 수사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할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의 제안을 덥석 받을 순 없는데, 또 거부한다면 한 대표가 자가당착에 빠지는 그림이 되지 않겠나.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정계 관계자는 “민주당이 제한 시간을 제시했다고 해서 한 대표가 꼭 그에 맞춰 움직일 필요는 없다”며 “(한 대표가)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가장 확신이 드는 안을, 가장 확신이 드는 때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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