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큐익스프레스 이사회는 FI 손에…"정상화가 우선"

안혜신 2024. 8. 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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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08월20일 14시2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다만 큐익스프레스 FI들은 큐텐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위기다.

또 다른 FI 역시 "KKR이나 메티스톤 등 큐텐 투자자들이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바꾸게 되면 구영배 대표의 지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투자한 자금의 만기가 됐는데 회사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 지금 상황에서 미리 이를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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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EB 투자자들,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전환
큐익스프레스 CB 투자자들 "당장 전환 이유 없어"
만기까지 보유한 뒤 정상화 우선…이후 매각 고려
이 기사는 2024년08월20일 14시2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큐텐과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둘러싸고 투자자별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사실상 회생 가능성이 없는 큐텐 투자자들은 보유 중인 교환사채(EB)를 큐익스프레스 주식으로 전환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큐익스프레스 전환사채(CB)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당장 지분 교환보다는 회사 정상화를 우선 순위로 두는 분위기다.

2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에서 사실상 구영배 대표는 영향력을 상실한 상태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큐익스프레스의 주요 FI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다. 이들은 당장 보유한 CB를 전환하기보다는 만기까지 큐익스프레스 정상화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반면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당장 큐텐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큐텐보다는 상대적으로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큐익스프레스로 ‘탈출’에 나서고 있다. 코스톤아시아와 메티스톤, KKR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큐텐에 EB 형태로 투자했는데, 사실상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큐텐보다는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중 코스톤아시아는 이미 지분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고 KKR과 메티스톤 등도 이르면 이주 안에 가진 물량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큐텐에는 질권설정을 통해 지분교환 권리를 가진 투자사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환이 가능한 이들은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교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큐익스프레스 FI들은 큐텐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위기다. 큐익스프레스는 정상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큐익스프레스 CB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크레센도나 캑터스 등은 큐익스프레스 정상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 뒤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큐익스프레스의 큐텐 계열사 물량은 전체 물량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고객사 비중이 높기 때문에 큐텐그룹에서 독립하더라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큐익스프레스 투자자들이 당장 지분 교환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거나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한 한 FI는 “지금 당장 보유 지분을 전환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미 (큐익스프레스) 이사회를 통해 경영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고, 계속 큐텐 익스포저를 줄이면서 다른 고객들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독립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FI 역시 “KKR이나 메티스톤 등 큐텐 투자자들이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바꾸게 되면 구영배 대표의 지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투자한 자금의 만기가 됐는데 회사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 지금 상황에서 미리 이를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교환한 지분을 매각에 가능성 역시 낮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환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전혀 거론되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는 경영상 이슈들을 정리하고 (큐텐과 독립한)독자 생존 모델을 만드는 것이 집중하고 있는 단계로 정상화가 우선적인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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