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알라딘’ 첫 한국행 “마법 양탄자도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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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 배우 풀이 매우 넓고 대단했다."
오는 11월2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초연 개막을 앞둔 뮤지컬 '알라딘'의 연출 및 안무가 케이시 니콜로는 한국의 뮤지컬 인재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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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 배우 풀이 매우 넓고 대단했다.”
오는 11월2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초연 개막을 앞둔 뮤지컬 ‘알라딘’의 연출 및 안무가 케이시 니콜로는 한국의 뮤지컬 인재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 20일 서울 명동 씨지브이라이브러리에서 화상 중계로 열린 ‘알라딘 한국 초연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라이브 컨퍼런스’에서다.
캐스팅에서 니콜로가 주안을 둔 점은 “에너지와 개성”이었다. 이미 알라딘 역에 김준수·서경수·박강현, 램프의 요정 지니 역에 정성화·정원영·강홍석이 캐스팅된 상태다. 자스민 역에 이성경·민경아·최지혜가 뽑혔는데, 이성경은 뮤지컬 데뷔작이다.
이날 행사에는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시스터 액트’ 등에서 작곡을 맡으며 에미·그래미·오스카(아카데미)·토니상을 모두 석권해 ‘EGOT’ 클럽에 이름을 올린 거장 알란 멘켄도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 오에스티(OST) 작곡자인 멘켄은 뮤지컬을 위해 새 노래 4곡을 추가 작곡했다. 그는 “(신곡이) 기존 애니메이션 곡들과 조화가 잘 돼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멘켄은 ‘알라딘’ 대표곡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완전히 새로운 세상) 작곡 당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애초 가사는 “내 발밑에 세상이”였다고 한다. 알라딘이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나는 장면에 멘켄이 상상력을 발휘한 것. 작곡하고 자신의 가사를 붙여 작사 거장 팀 라이스에게 전했더니 그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멘켄은 라이스를 칭송하며 “전설적인 가사가 됐다”고 회상했다.
2011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해 2014년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뮤지컬 ‘알라딘’은 4개 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2천만명을 동원한 글로벌 히트작이다. 화려한 무대와 특수효과가 관객의 시선을 휘어잡는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제작사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 앤 쿼트는 “15개 세트와 84개 특수효과까지 그대로 한국 공연에 적용한다. 하늘을 나는 마법 양탄자도 들여왔다”고 전했다.
압도적인 무대도 인기 요인이지만, 진정한 흥행 키워드는 이야기를 통한 감동과 재미다. 멘켄은 “뮤지컬 성공의 많은 요인이 있지만,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다. 마법과 같은 요소들이 스토리를 완성하고, 너무나 재미있는 오락적 요소로 가득하다. 여기에 알라딘과 자스민의 사랑, 지니와 알라딘의 브로맨스 등 감정 교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니콜로는 “1992년 애니메이션을 봤던 사람들이 다시 뮤지컬을 보고 있다. 당시 어렸던 이들이 이제 향수에 젖는 것”이라고 성공 요인을 짚었다.
뮤지컬 오프닝 때 지니가 공연하는 각 나라의 기념품을 들고 나오는데, 한국에선 어떤 것을 들고 나올지에 대한 질문에 니콜로는 “한국 스태프들이 먼저 제안해줄 것 같다. 시도해보고 재미없으면 바꾸겠다. 정해지더라도 비밀이다”라며 웃었다.
한국 프로덕션 에스앤코의 신동원 대표는 “20여년간 뮤지컬 대중화와 산업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 한국 뮤지컬 시장이 전세계 프로듀서들이 고려해야 할 거점 마켓이 됐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서 공연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알라딘’은 오는 9월 예매를 시작한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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