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빚 1896조원, 역대 최대…“3분기 증가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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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4~6월) 만에 가계빚이 14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7월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매달 수조원씩 늘고 있는 터라 가계빚 증가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천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13조8천억원 늘었다.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규모가 크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에 미결제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지표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가계신용 잔액은 통화긴축 기조 속에서도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에 감소(-3조1천억원)했는데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잔액이 16조원 늘었다. 지난 1분기 증가폭(12조4천억원)보다 크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1분기 연속 감소(-2조5천억원)했지만, 감소폭은 1분기(-13조2천억원)의 5분의 1에 그쳤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석달 새 17조3천억원 크게 늘었는데, 정책금융상품인 주택도시기금 대출(디딤돌·버팀목대출 등)이 2분기에 주로 은행 재원으로 실행된 영향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3천억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커졌고 신용대출 감소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 2분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7만1천호로 1분기(13만9천호)보다 크게 늘었다.

7월 이후에도 서울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와 주택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 가계빚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통상 주택 매매가 이뤄지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김 팀장은 “3분기 들어서도 가계부채가 2분기 수준으로 늘고 있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지난 8일 발표된 주택공급 대책과 9월부터 시행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정책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