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바이든에 4분간 환호·박수…바이든은 눈물

김경희 기자 2024. 8. 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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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의 주인공인 해리스 부통령은 원래 이날 일정에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깜짝' 등장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엄청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기리면서 행사를 시작하고 싶다"면서 바이든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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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눈물 닦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민주당 대의원 5천여 명은 당을 위해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에 4분간 기립 박수로 뜨거운 감사를 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올라 4분 넘게 환호와 기립 박수를 받았고, 자신을 무대로 소개한 딸 애슐리 바이든을 한참 껴안은 뒤 눈물을 닦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사퇴를 주장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자신보다 나라를 더 사랑하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그동안 미국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은 또 올해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러분은 상원을 지켜야 하고 하원을 다시 이겨야 한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평소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다시 말을 더듬기도 했습니다.

바이든에 앞서 질 바이든 여사도 연단에 나와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들을 나열하면서 그중 하나는 "몇 주 전 바이든이 깊은 성찰 끝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해리스를 지지하기로 결정했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뒤 그의 가족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무대로 함께 올라왔고, 해리스는 바이든을 포옹하며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왼쪽)

전당대회의 주인공인 해리스 부통령은 원래 이날 일정에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깜짝' 등장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엄청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기리면서 행사를 시작하고 싶다"면서 바이든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의 원로들과 차세대 스타들이 출동해 당원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패배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오늘 밤 유리천장을 완전히 부술 시점이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내 가장 진보적인 젊은 정치인들의 대표격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의료보험도 없이 웨이트리스로 생계를 이어가던 자신이 '민주주의의 기적'만으로 하원의원이 됐다며, 같은 희망과 염원으로 해리스와 월즈를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는 팻말을 들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민주당원들

이날 연사에는 노동조합 위원장이 다수 포함됐는데, 노조에 소속된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을 형성하며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카멀라 해리스는 우리 편이다. 그녀는 노동자 계급을 위한 투사"라면서 "트럼프는 구사대"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서너 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무장을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들었지만, 참석자들이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는 플래카드로 이를 가리고, 해당 구역의 조명을 일시적으로 꺼서 노출을 막았으며 주최 측이 신속히 이들을 밖으로 내보내 행사 진행에 별 방해는 없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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