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잡고 악재 이긴 프로야구, 사상 첫 1000만 관중 보인다
20~30대 여성 관중, 흥행 돌풍 이끌어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30대 여성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프로야구가 폭염, 올림픽 악재를 이겨내고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수립한데 이어 사상 첫 1000만 관중까지 넘보고 있다.
KBO리그는 18일까지 치른 573경기에 누적 관중 847만5664명이 입장해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다. 2017시즌 840만688명을 넘어섰다.
2017시즌 720경기 동안 840만688명의 관중을 동원했는데, 올해는 573경기 만에 847만 관중을 돌파했다.
뜨거운 열기에 눈에 띄는 기록들도 적잖게 나왔다.
2024시즌 전체 매진 경기 수는 18일까지 161경기로,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다 기록을 진즉에 갈아치웠다. 2015년 68경기를 시즌 중반이 되기 전인 지난 5월 19일 넘어섰다.
특히 한화 이글스는 홈 17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홈 60경기 중 41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시즌 최다 매진 경기 신기록을 수립했다. 1995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36경기를 경신했다.
일정을 80% 가량 소화한 가운데 누적 100만 관중을 넘어선 구단이 벌써 3개나 나왔다. LG 트윈스(107만664명), 두산 베어스(104만8321명), 삼성(103만8689명)이 100만명이 넘는 관중을 불러모았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한 시즌 100만 관중을 동원한 구단이 가장 많았던 것은 2017시즌으로, 당시 4개 구단(LG·두산·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이 100만명이 넘는 관중을 기록했다.
현재 KIA(94만8704명), SSG 랜더스(90만7156명), 롯데(89만4318명)도 1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어 2017시즌의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프로야구 흥행 대박은 20~30대 여성 관중의 증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 7월 6일 열린 올스타전 입장권 예매에 대한 성별·연령별 성향을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이 39.6%, 30대 여성이 19.1%로, 20~30대 여성 비율이 전체의 5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올스타전 20~30대 여성 비율(48.4%)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올 시즌 홈 경기 누적 관중 1위 LG의 입장권 예매 현황을 살펴봐도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 LG의 입장권 판매를 대행하는 티켓링크에 따르면 입장권 예매자의 약 23%가 20대 여성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전에 여성 관중들이 가족들을 따라오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 의지로 찾는 경우는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직접 표를 예매해 경기장을 찾는 젊은 여성 관중이 확실히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 관중의 증가에 야구장 문화도 바뀌었다. 아이돌 팬덤처럼 포토카드를 뽑고, 독특한 유니폼과 톡톡 튀는 응원 도구로 개성을 표현한다.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20~30대 여성 관중을 겨냥한 마케팅도 관중 증가에 한 몫을 했다. 두산은 '망그러진 곰', 롯데는 '짱구'와 '에스더버니', LG는 '잔망루피'와 손을 잡고 각종 상품을 출시, 여성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역대급 인기에 폭염, 올림픽 악재도 이겨냈다. 7월과 8월 관중이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늘었다.
2023시즌 7월 83경기에 평균 1만1311명이 입장한 반면 2024시즌에는 97경기에 평균 1만4832명이 들어왔다. 8월에도 2023시즌 113경기 평균 관중이 1만286명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97경기 평균 관중이 1만4832명에 달했다.
현재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둔 경쟁이 치열하다. 5위 SSG와 8위 롯데의 격차는 단 2.5경기다. 2위 삼성과 3위 LG, 4위 두산의 상위권 경쟁도 뜨겁다.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KIA와 삼성, LG가 모두 상위권에 있고, 롯데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우고 있어 흥행에는 호재로 여겨진다.
정규시즌 일정이 20% 가량 남은 가운데 1000만 관중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프로야구의 관중 몰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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