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0, X알바" 성인 광고 신고하니…"규정위반 아냐" 손 놓은 메타
메타의 주력 플랫폼이었던 페이스북에서 이용자들을 낯뜨겁게 하는 노골적 성인문구의 광고 페이지가 난무한다. 해당 페이지를 신고해도 메타 측은 "커뮤니티 규정 위반이 아니다"라며 해당 페이지를 방치한다.
20일 메타 및 페이스북에 따르면 '○○ 출장 마사지' '재테크 부업' '만남어플 추천' 등 이름으로 만들어진 페이지의 자기 소개란에는 '섹(성관계) 알바 주선(월3000만 보장)' '남성분 모십니다, 일수익 150보장' '굶주린 아줌마 상대로 섹알바 하실' 등 문구가 난무한다. 포스팅에는 해당 문구를 적어둔 프로필 사진만 덩그러니 올라와 있거나 맥락 없는 사진이나 글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페이지의 자기소개란의 한 귀퉁이에는 정체 모를 사이트의 URL(인터넷주소)이 적혀 있다. 자극적 문구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어 해당 사이트로 유인하려는 전형적인 피싱(Phishing, 개인정보 탈취) 시도로 보인다.
해당 사이트를 신고했다. 페이스북은 프로필을 차단하려는 이유를 묻는데 '성인용 콘텐츠' '성매매인 것 같음'을 선택했다. 얼마 후 페이스북 측에서 온 답은 "페이지가 삭제되지 않았다. 검토절차를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모든 신고에 동일한 커뮤니티 규정을 적용한 결과 해당 페이지는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였다.
또 "이 결정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표시되는 콘텐츠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옵션을 둘러보라"고 권했다. 해당 페이지의 게시물이 보이지 않도록 하거나 해당 프로필을 직접 차단하라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해당 아이디 1개에 대한 조치에 불과하다. 알고리즘으로 자동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각종 아이디들이 이름만 바꿔가며 천편일률적인 낚시성 홈페이지를 만들지만 이용자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해당 프로필을 하나하나 차단하는 것뿐이다.
'커뮤니티 규정 위반 아님'이라는 페이스북 및 메타 측 답변은 지금도 난무하는 유명인 사칭광고에서도 나왔던 것이다. 방송인 유재석·송은이 등을 비롯해 권일용 프로파일러, 가수 엄정화, 배우 김아중 등 유명인을 사칭한 투자사기 광고가 잇따랐을 때도 메타 측에서는 "규정 위반이 아니다"라며 미온적으로 대응해 투자사기를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메타 관계자는 "이용자의 계정과 콘텐츠에 대해 머신러닝 AI(인공지능)와 콘텐츠 리뷰팀이 함께 검토 중"이라며 "(문제가 된 콘텐츠 등에 대해) 잘 차단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또 "커뮤니티 규정 위반으로 인정되면 콘텐츠가 삭제되기도 하고 계정 소유자가 성범죄자라고 확인될 때 계정 자체가 차단·삭제되는 경우도 있다"며 "실제 규정 위반으로 인정돼 조치가 내려진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메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페이스북에서 3940만개에 이르는 성인 나체 이미지나 성적 행위 콘텐츠에 대해 조치가 이뤄졌고 이 중 약 94.7%가 이용자 신고 전 사전 감지 시스템을 통해 삭제됐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올 1분기 1060만개에 이르는 성적 콘텐츠가 삭제됐는데 이 중 93.7%가 사전 시스템의 필터링을 통해 삭제됐다는 게 메타 측 설명이다.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규정은 "저희 커뮤니티 규정의 목표는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의견을 드러내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메타는 누군가에게는 동의하기 어렵거나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제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댓글과 사진, 음악 또는 기타 예술적인 매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명시했다.
이어 "공유할 만하며 공익에 부합하는 콘텐츠라면 경우에 따라 저희 규정에 반하는 면이 있더라도 허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진실성, 안전, 존엄성, 개인정보 보호 등 기준으로 볼 때 표현의 자유를 온라인에서 악용하는 경우가 확인된 때는 표현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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