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서 흙·곰팡이 냄새…인천시 “3분 이상 끓여 마셔야 ”

박준철 기자 2024. 8. 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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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촌정수장 수돗물 생산시설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수돗물에서 흙이나 곰팡이 등의 냄새가 날 수 있다고 끓여 마실 것을 권유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풍납) 원수에서 남조류 발생으로 냄새 유발 물질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수돗물을 끓여 먹어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상수원에서 발생한 냄새 유발 물질은 조류가 대사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지오스민(geosmin)과 같은 물질로, 정수장에 유입될 경우 일반정수처리 공정만으로는 완벽하게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흙이나 곰팡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오스민은 법적 수질항목이 아닌 먹는 물의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기준 20ng/L)되어 있다. 사람에 따라 10ng/L(1조분의 10) 정도의 극미량에서도 냄새를 감지할 수 있지만, 인체에는 해가 없으며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3분 이상 끓이면 냄새가 사라진다.

박정남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한 부평과 공촌정수장은 오존 투입량을 강화하고, 일반정수처리공정을 운영하는 남동과 수산정수장은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맛·냄새 유발 물질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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