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우려가 현실 됐다” 사상 처음 중국에 OLED 1등 뺏겨…영업비밀 유출 우려까지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 동안 한국 우위였던 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뺏긴 것은 물론, 잇따른 기술 유출로 국내 영업비밀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그 동안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합산 점유율은 49%로, 국가 기준으로 나눈 합산 점유율에서 한국 기업이 처음 2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한국과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각각 62.3%와 36.6%로 큰 격차를 유지해으나 불과 1년만에 역전됐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 패널을 채택하는 등 이른바 ‘애국 소비’ 행태를 보이며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OLED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50.7%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59.4%에서 49.3%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저가형 디스플레이인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상태에서 고부가 제품인 OLED 시장에서조차 중국의 추격세가 매섭다”고 지적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안동건 부장검사)는 최근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전직 팀장급 직원 A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1~2022년께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의 설계 도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중국 경쟁업체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21년께 중국의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로 이직하면서 범행을 시작, 이직 후에는 당시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하던 직원 등과 공모해 대형 OLED 양산 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와 관련 “이들은 모두 퇴사자로, 퇴사자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보유출 정황을 확인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것”이라며 “산업기술과 영업비밀을 포함한 자사의 정보를 유출하려는 시도에 대해선 형사처벌을 원칙으로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제조 관련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 삼성 연구원에게는 징역 6년이 선고됐다.
해당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OLED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다. 퇴직 후 국내에 디스플레이 업체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관련 기술을 본인이 중국에 설립한 업체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판매·제공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 재직 당시 후배 연구원 등을 끌어들여 영업비밀을 자신의 국내 업체로 빼돌려 삼성의 기술을 모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협력사 직원 등을 통한 기술 탈취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OLED 패널과 모듈 기술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를 제소했다.
2017년부터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톱텍을 통해 OLED 핵심 기술을 탈취했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측 주장이다.
톱텍은 이 같은 혐의로 지난해 7월 우리 대법원으로부터 톱텍 전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우리가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 중국이 추격하는데 몇년씩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시간차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그래서 더 압도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기술에 대한 철통 보안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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