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러-우 전쟁…"푸틴, 이제 우크라와 대화 없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2024. 8.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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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15일째 지속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현지 로시야-1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 침공 이후에는 우크라이나와 어떠한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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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15일째 지속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을 향해 다시 한번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 요청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전선에서의 전투도 치열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로널드 레이건 연구소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부설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방어작전을 통해 1250제곱킬로미터(k㎡) 이상, 총 92개의 정착촌을 점령했다"며 "우리의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대한 현재의 제한을 해제한다면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250km 이상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으나 본토 공격 용도로는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해제해달라고 또다시 요구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중단시키는 것은 우리가 파트너들로부터 기다리는 단 하나의 결정이라는 점을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용감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연설에서도 '미국, 영국, 프랑스'를 언급하며 이같이 요청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르요보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주재하며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서방의 도움을 받아 도발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8.13 /AFPBBNews=뉴스1

반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역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현지 로시야-1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 침공 이후에는 우크라이나와 어떠한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부분 휴전 협상을 위한 회담을 비밀리에 추진했다'는 지난 17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보도한 2022년 노르드 스트림 파괴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지원 없이는 노르트 스트림에 대한 공격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WSJ은 독일이 거의 2년 동안 자체 조사한 결과 2022년 9월 세계 최대 해상 파이프라인 시스템인 노르드 스트림을 파괴한 장본인이 6인의 우크라이나 팀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노르드 스트림 러시아로부터 유럽에 천연가스를 보내기 위해 발트해 아래에 설치한 파이프라인으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와 함께 진행한 야심작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교량 1개를 추가로 공격해 연기가 피어나는 모습이다. /AP=뉴시스

전선에서의 양측 간 전투도 더 격렬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포크롭스크와 토레츠크 지역에서 하루 동안 63번의 교전을 벌였으며 러시아군은 포크롭스크 외곽까지 10km까지 진격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쿠르스크 지역 세임강에 있는 세 번째 교량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의 교량을 공격한 것은 지난 16일, 18일에 이어서 세 번째다. 해당 교량들은 러시아군의 중요한 보급로의 일부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까지 쿠르스크 지역의 9개 국경 지역에서 주민 12만1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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