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에도 에코프로·엔터 줍줍한 개미…"중고차값 날렸다"
올해 이차전지와 엔터 등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 종목에서 오히려 개인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것인데 반등 없이 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 대부분은 손실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상장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 상장사 중 올해 상반기 소액주주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NAVER다. 6월말 기준 소액주주는 106만4251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만94명(11.54%, 이하 지난해 말 대비 증감률)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소액주주는 28만5618명에서 36만780명으로 7만5162명(26.32%) 늘었다. 하이브는 5만4978명(29.79%) 늘었고 한미반도체와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4만8737(44.06%), 3만9031명(10.85%) 증가했다.
코스닥에서 소액주주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에코프로다. 지난해 말 대비 8만4058명(22.75%) 증가한 45만3589명을 기록했다. 두번째는 8만4047명(84.77%) 늘어난 JYP Ent.(JYP엔터)였다. HPSP, 알테오젠, HLB테라퓨틱스 역시 각각 4만7948명(85.96%), 2만8941명(50.75%), 2만7228명(76.15%)의 소액주주가 추가됐다.
올해 소액주주가 증가한 종목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는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올해 주가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낙폭이 컸던 이차전지와 엔터 업종 위주로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소액주주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지난해 말 대비 2만3648명(4.32%)의 소액주주가 늘었다. 엔터 업종에 속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올해 각각 9461명(22.58%), 9150명(14.49%)의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됐다.
주가가 반등할 경우 저가 매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대부분 종목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평균 보유주식 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투자자당 평균 수천만원의 손실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6월말 기준 에코프로 소액주주의 평균 보유주식 수는 218주, 평균 평가금액은 1864만원(19일 종가 기준)이다. 신규 투자자 유입으로 인해 지난해 말 평균 보유주식 수(266주, 액면분할 기준)보다는 줄었다. 지난해 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 평가금액은 3447만원에서 2277만원으로 1169만원 감소했다.
JYP엔터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1인당 평균 227주, 2300만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했는데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금액은 11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평균 약 1100만원 가량 평가손실인 셈이다. 소액주주가 늘어나며 6월말 기준 평균 보유주식 수는 129주로 감소했는데 이후에도 주가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이차전지와 엔터 업종은 최근까지도 기대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눈높이가 갈수록 낮아지는 중이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반등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으로 인한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여전히 시장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중장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도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엔터 업종의 경우 단기보단 중장기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산업은 현재 과도기 단계로 당장 반등을 이끌 수 있는 강렬한 단기 모멘텀이 부족한 점은 사실"이라며 "BTS 완전체 재개 등 실적 성장을 이끌 모멘텀이 확실한 만큼 내년부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체 상장사 중 소액주주 수 1·2위로 국민주에 올랐던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지속되는 주가 부진에 소액주주 이탈이 가속화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467만2039명에서 6월말 424만7611명으로 42만4428명(9.08%) 감소했다.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졌던 2022년6월에는 소액주주가 600만명에 육박했지만 이후 반등 구간에서 손실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실현하면서 소액주주는 점차 감소했다. 소액주주 200만명에 달했던 카카오 역시 6월말 기준 178만9654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만9620명(3.74%) 줄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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