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2연속 메달 이끈 최은종 감독 “기쁨보다도 아쉬움 컸던 올림픽”

황선학 기자 2024. 8.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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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선수 첫 올림픽 메달 획득과 근대5종 사상 최초 2회 연속 메달도 기쁘지만, 이번에 메달을 못딴 세 명에 대한 미안함과 아픔이 큽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지도자 최초로 3회 연속 사령탑을 맡아 성승민(한국체대)의 사상 첫 아시아 여자선수 메달 획득을 도운 최은종 감독(56·경기도청)은 3년전 도쿄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57년 만에 전웅태(광주광역시청)의 동메달 쾌거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이끈 '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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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올림픽 참가, 57년 만의 첫 메달 획득 등 2연속 입상자 배출
“전웅태 메달 놓친것 모두 내 탓…좋은 선수들 만나 행복했고 영광”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 배출한 근대5종 국가대표팀 최은종 감독. 황선학기자

 

“여자선수 첫 올림픽 메달 획득과 근대5종 사상 최초 2회 연속 메달도 기쁘지만, 이번에 메달을 못딴 세 명에 대한 미안함과 아픔이 큽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지도자 최초로 3회 연속 사령탑을 맡아 성승민(한국체대)의 사상 첫 아시아 여자선수 메달 획득을 도운 최은종 감독(56·경기도청)은 3년전 도쿄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57년 만에 전웅태(광주광역시청)의 동메달 쾌거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이끈 ‘명장’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성승민의 여자 선수 사상 첫 메달 획득은 분명 기쁘고 축하받을 일이지만 남자 전웅태의 2연속 메달 꿈이 무산된 것은 모두 내 탓이다. 감독으로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는데 메달을 놓친 나머지 남녀 3명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아쉬워 했다.

최 감독이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은 남자 개인전 2연속 메달을 넘어 시상대 더 높은 곳까지 바라봤던 전웅태가 마지막 경기인 레이저런 사격에서의 실수로 6위에 머문 것이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에서는 사대 옆에 코치존이 있어 조언을 할 수 있는데 올림픽에는 없다. 더욱이 당일 1만5천 관중의 함성 소리에 작전을 전달할 수 가 없었다. 사격에는 큰 강점이 있는 선수였는데 오히려 부진해 메달을 놓친 것은 전적으로 모두 내 책임이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그는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되겠지만 흔적은 영원히 남는 것 아닌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상처다”라며 “웅태와 (서)창완이 (김)선우 모두 메달 후보였는데 아쉽다. 이번 올림픽을 거울 삼아 새로운 준비와 도전으로 다음 LA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최 감독은 “첫 번째 리우 올림픽서는 기록 종목인 수영과 레이저런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나 저와 선수 모두 경험 부족으로 메달을 놓쳤다”면서 “두 번째 도쿄 대회 때는 반드시 메달을 획득해 근대5종을 널리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임해 남자가 3,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57년 만의 메달로 더 없이 기뻤다”고 회상했다.

최 감독은 “근대5종 발상지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환경과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불리했다. 하지만 내심 남녀 1개씩 메달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세 차례 올림픽 도전서 정말 좋은 선수들을 만나 행복했고 영광의 순간이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후배 지도자들에게 전수해 다음에는 더 큰 목표를 이루도록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감독은 2013년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아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과 최초 세계선수권 제패, 월드컵 개인전 1·2위 석권,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올림픽 최초 메달 획득 및 2연속 메달리스트 배출 등 대한민국 근대5종의 역사를 새로 쓴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로 인해 아시아 국가 지도자로는 최초로 2017년과 2018년 2회 연속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선정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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