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채 상병 특검 ‘제보 공작’ 포함 수용”···한동훈 제시 조건 잇따라 받으며 ‘특검법 발의’ 압박

이유진 기자 2024. 8.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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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경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조건으로 내건 ‘제보 공작’ 의혹도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회담을 닷새 앞두고 한 대표를 향해 자체 특검법을 발의 약속을 지키라는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 상병 사건 수사를 늦출 수 없기에 한 대표의 제안(제보 공작 의혹 수사)을 받아들인다”며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한 단체 대화방 내용을 언론에 제보한 김규현 변호사가 사전에 장 의원과 논의해 사건을 정쟁화했다며 제보 공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규현 변호사도 MBC라디오에서 “죄가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수사받는 건 상당히 부담이지만, 채 해병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지금 1년째 온몸을 던진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수사 받을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특검 실행을 위해 한 대표의 제3자 추천 특검법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제시하는 추가 조건을 잇따라 받아들이며 약속 이행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 후 특검 논의’를 당론으로 정한 여권의 내부 분열을 노리는 정치적 계산도 포함됐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장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당은 진실을 밝힌다는 대전제가 있다면 어떤 방식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특검법에 대해) 우리는 모든 걸 다 열어두고 대화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안을 내면 같이 올려놓고 토론해서 정리하면 되는 거 아니겠냐”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시간 끌기를 하고 제한된 특검의 자산과 시간을 분산시켜보자는 의도로 보여서 별로 점잖지는 않아 보인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건 결국 특검을 할 거냐 말 거냐 하는 문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특검과 더불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과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연이은 거부권 행사로 사건 발생 1년이 넘도록 우리는 그날의 진실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으며 주요 증거 또한 사라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정조사는 단순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 불가결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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